(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한 달여간 토지거래허가구역 일시 해제로 집값이 과열됐던 서울 송파구 잠실 일대 대장주 아파트 국민 평형이 3월 24일 재지정 이후 최고가 대비 5억 원 이상 급락하는 등 진정세로 돌아섰다.
2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송파구 '잠실리센츠' 전용 84㎡ 매물이 28억 원에 거래됐다. 같은 달 12일 동일한 조건의 매물이 33억 원에 신고가를 경신하던 것과 비교하면 5억 원 하락한 수치다.
같은 단지 전용 124㎡는 지난달 22일 33억 9000만 원에 거래됐으며, 이는 기존 신고가(40억 2500만 원) 대비 6억 원 낮은 금액이다. 인근의 '잠실엘스' 전용 84㎡도 지난달 21일 신고가 대비 3억 원가량 하락한 28억 3000만 원에 손바뀜했다.
잠실 대장아파트로 여겨지는 '엘리트'(엘스, 리센츠, 트리지움)는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와 동시에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갭투자 '(전세 끼고 주택 매입) 수요가 이곳에 쏠리며 과열 양상을 보였고, 집주인들 또한 호가를 일제히 올리며 높은 가격의 거래가 이어졌다.
서울시가 3월 19일 잠실 일대를 토허구역으로 재지정한다고 발표하자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갈아타기'를 위해 기존 집을 급하게 처분해야 하는 집주인들이 3월 24일 규제 시행 전 호가를 수억 원 낮췄다.

'엘리트' 거래량도 규제 전후로 확 달라졌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해제된 2월 13일부터 3월 23일까지 △리센츠 38건 △엘스 34건 △트리지움 30건 등 이곳 단지들에서만 총 102건의 실거래가 이뤄졌다. 반면 지난달 24일 이후 엘리트 거래는 전날 기준 단 한건도 등록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똘똘한 한 채 ' 심리가 여전하고, 뛰어난 입지를 자랑하는 서울 상급지에 대한 수요도 꾸준한 만큼 추가적인 집값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본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단기적으로는 거래량이 감소하고 일부 급매물들이 시장에 나오면서 신고가 대비 수억 원 낮은 가격에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지난 4년간 규제 지역이 오히려 서울 집값을 선도해 왔고, 신고가도 꾸준히 나왔기 때문에 가격이 더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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