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지난해 전국 기차역·열차에서 수거한 고객 유실물이 30만 개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열차 이용객이 급증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유실물 중 절반은 주인을 찾지 못해 경찰서로 옮겨졌다.
24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에스알(SR)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염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기차역·열차 유실물은 총 30만 3477개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10만 5067개) 대비 2배 늘어난 규모다.
코레일 관계자는 "2020~2021년은 코로나19 영향에 열차 이용객이 줄어 유실물 발생이 상대적으로 적었다"며 "2023년부터 이용객이 급증하면서 유실물 발생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코레일 유실물 상위 10개 품목을 보면, 1위는 가방으로 조사됐다. 이어 △지갑 △전자기기 △쇼핑백 △휴대전화 △의류 △카드 △도서용품 △증명서 △사무용품 등의 순이었다.
코레일 관계자는 "무선이어폰·보조배터리 등 소형 전자기기 유실물이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최근 '기타' 유실물로 지역 유명 제과점의 빵류가 크게 늘었다. 대전 성심당·군산 이성당·전주 풍년제과·서울 런던베이글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유실물 고객 인도율은 51.1%로 나타났다. 코레일과 SR은 유실물 습득 시 유실물 센터에 인계 후 경찰청 유실물 종합관리시스템(LOST112)에 이를 등록한다.
이후 최장 7일간 보관 후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경찰서로 인계해 추가 6개월간 보관한다. 코레일 관계자는 "유통기한이 지나거나 부패·변질이 우려되는 음식물은 습득일로부터 2일 내 자체 폐기한다"고 말했다.

역사 내 또는 열차 하차 직후 분실을 알게 되면 그 즉시 역무실로 신고해야 한다. 뒤늦게 알게 된 경우 LOST112에서 습득물을 확인하고, 철도 고객센터 또는 유실물 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염태영 의원은 "열차 유실물 중 가방, 지갑, 신분증 등 개인정보와 관련된 것들이 많다"며 "설 명절 열차 이용객의 소지품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joyongh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