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경선 첫 TV토론, 어대명 재확인…공격 자제·정책 위주 진행(종합)

3인 후보 모두 당색인 푸른색 계열 넥타이 착용
李, 대통령 집무실 '용산→청와대→세종' 구상

18일 저녁 상암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자 첫 TV토론에 참석한 (오른쪽부터) 이재명, 김경수, 김동연 후보자가 손을 맞잡고 있다. 2025.4.18/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18일 저녁 상암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자 첫 TV토론에 참석한 (오른쪽부터) 이재명, 김경수, 김동연 후보자가 손을 맞잡고 있다. 2025.4.18/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김경민 원태성 박재하 임세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이재명·김경수·김동연 후보가 18일 서로를 향한 공격은 자제한 채 정책 위주로 첫 TV 토론회를 마쳤다. 사실상 '어대명'(어차피 대통령 후보는 이재명) 기류가 재확인된 셈이다.

세 후보는 내란 인물에 대한 사면 금지와 추경(추가경정예산) 확대를 포함해 큰 틀에서 공감대를 형성했다.

차기 대통령 집무실을 놓고는 이 후보는 당장은 용산 대통령실을 사용하겠다고 밝히고 김경수·김동연 후보는 세종 집무실 구상을 내보였다.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3인은 이날 오후 8시 30분부터 80여 분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진행된 대선 경선 첫 TV 토론회에 참석했다. 세 후보 모두 당색(黨色)인 푸른색 계열의 넥타이를 착용한 채 등장했다.

세 사람은 내란 종식과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규모 추경 필요성에 공감했다.

김동연 후보는 "헌법에 대통령 계엄 선포에 대한 요건을 강화해야 한다"며 "우리 사면법에서도 불법 내란을 일으킨 사람에 대해서는 사면권을 행사하지 못 하게 하는 조치를 통해 원천적으로 (불법 계엄을) 봉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이렇게 해도 용서받을 수 있구나, 성공하면 다행, 실패하면 다시 정치적 역학 관계 때문에 풀려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김 후보 의견은) 상당히 좋은 의견"이라고 했다.

김경수 후보는 "다음에 개헌을 논의하게 되면 평상시에도 계엄을 할 수 있도록 해놓은 조항은 헌법에서 반드시 삭제하는 것이 맞겠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이 후보는 "내수가 워낙 침체돼 있다"며 "내수시장을 살리기 위한 골목상권, 자영업자를 살리기 위한 즉각 조치가 필요하고 당연히 대규모 추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동연 후보는 "30조 원에서 50조 원 정도의 추경 대책을 여러 차례 촉구했다"며 "경제가 어렵고 미래 먹거리를 위한 산업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경수 후보 또한 추경에 동의한다면서도 "더 중요한 건 근본적 해결 방안"이라며 "수도권 일극의 성장축을 다양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본문 이미지 - 18일 저녁 상암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자 첫 TV토론에 참석한 (오른쪽부터) 이재명, 김경수, 김동연 후보자가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2025.4.18/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18일 저녁 상암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자 첫 TV토론에 참석한 (오른쪽부터) 이재명, 김경수, 김동연 후보자가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2025.4.18/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대통령 집무실에 대한 미묘한 견해차도 눈에 띄었다.

이 후보는 "용산 (대통령실을) 쓰면서, 그렇다고 세종이 준비된 것도 아니라서, 그다음 단계로 청와대를 신속 보수해 거기로 들어가는 게 좋겠다"며 "장기적으로는 또 다른 논쟁거리이긴 하고 개헌 문제도 있기 때문에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세종으로 완전히 옮기게 되면 거기를 지어서 가는 게 마지막 최종 종착지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경수 후보는 "여야 대선 후보들과 사전 협의를 거쳐서 용산 대통령실 이외에 청와대나 정부종합청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가장 바람직하다"며 "집권 초기부터 세종에 집무실을 반드시 두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동연 후보는 "대통령에 취임하면 바로 다음날부터 대통령이 세종에 근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바로 근무를 하면서, (국회)의장과 여야가 합의를 봐 빠른 시간 내 입법 조치로 법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증세 정책과 관련해 이 후보는 "현재 상태로 경제 상황이 너무 어려워 정부 부담을 민간에 떠넘기는 증세를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며 "지금 단계에서 필요한 재원은 조세 지출 조정을 통해 마련하고 길게 보면 성장률을 회복해서 재정에 근본적인 대책을 만드는 것이 합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경수 후보는 "대한민국이 처한 국가적 위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인 재정 전략은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재정을 확대해야 한다"면서도 "선결과제는 이 문제를 국민과 상의하려면 세정과 재정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김동연 후보는 "책임 있는 정치인이라면 증세까지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증세로 가려면 뼈를 깎는 세출 구조조정이 필요하고 첫 단계로 조세 감면 제도의 혁신이 필요하다"며 "저는 정치권에서 표를 의식한 포퓰리즘적 감세 경쟁이 벌어지는 것에 여러 번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는데 (후보들이) 감세 공약을 남발하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각을 세웠다.

본문 이미지 - 18일 저녁 상암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자 첫 TV토론에 참석한 (오른쪽부터) 이재명, 김경수, 김동연 후보자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25.4.18/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18일 저녁 상암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자 첫 TV토론에 참석한 (오른쪽부터) 이재명, 김경수, 김동연 후보자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25.4.18/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지난 2월 논란이 됐던 '민주당은 중도 보수' 건에 관해서도 언급됐다. 당시 이 발언을 했던 이 후보는 "저는 민주당이 중도 정당이라 생각하고 원래는 (민주당이) 중도에서 진보 쪽에 가깝다"며 "지금은 경제 상황도 어렵고 보수 진영이 보수의 역할을 팽개쳐서 민주당이 보수 역할도 짊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지금은 중도 개혁은 몰라도 진보라 하기에는 어려운 것 같다"며 "민주당은 진보일 수도 보수일 수도 있고 지금은 보수 가치로 불리는 성장과 발전이 정말 중요하다"고 했다.

김경수 후보는 "민주당은 진보 가치에 뿌리를 둔 중도 정당으로서 중도 보수까지 아우르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동연 후보는 이 후보의 발언은 시장 실패를 시정하기 위한 방법으로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진보의 가치는 변함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김동연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하면 무슨 얘기를 하겠느냐고 묻자 "즉흥적으로 할 얘긴 아닌 것 같다. 신중하게 준비하고 전략적으로 할 얘기가 아닌가 싶다"고 답했다.

그는 김동연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상 협상 전략을 물은 데 있어서는 "트럼프는 광인(狂人) 작전이라 불릴 정도로 과감하다"며 "그분이 던지는 하나의 의제에만 매달리면 당하기 쉽다.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나 방위비, 조선 등 포괄 협상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동연 후보는 이에 대해 "포괄 협상은 상당히 위험 부담이 크다"며 "방위비, 관세 등을 (오히려) 분리해서 하는 전략이 주축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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