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을 두고 이견을 보였다. 윤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후보들은 적극적으로 탈당을 주장하는 반면, 반대했던 주자들은 "책임없는 정치"라며 찬성파들을 비판하고 나섰다.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18일 서울 강서구 ASSA 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비전대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대 윤석열 전 대통령 구도로 끌고 가려는 것이 민주당의 대선 전략"이라며 "이재명 대 참신한 후보자 간 대결로 끌어 나가려면 그 수밖에 없다"고 했다.
안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탄핵을 당한 전직 대통령의 탈당은 책임정치의 최소한"이라며 "윤 전 대통령이 탈당해야만 시대교체로 프레임을 전환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윤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한동훈 후보도 "제가 윤리위원회 제명까지 요청한 바가 있지 않나"라며 찬성 의사를 밝혔다.
반면 탄핵에 반대했던 주자들은 윤 전 대통령 탈당에도 부정적인 뜻을 표했다. 김문수 후보는 "과거에 관행적으로 (탈당하라 등의) 구태가 있었는데, 레임덕 등 문제가 생겼을 때 탈당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잘못한 것도 우리 당이 책임지고, 잘한 것도 우리 성과라고 봐야 한다"며 "잘못하면 탈당시키고 잘라내는 것은 책임없는 정치"라고 비판했다.
홍준표 후보는 이날 오전 선거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 이전에 사람이 그러면 도리가 아니다"라며 "우리 당 후보로서 정권을 교체해 줬는데 시체에 또 난도질 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탈당 필요성을 밝힌 안철수 후보를 향해 "이당, 저당을 하도 많이 옮겨봤으니 별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겠지만, 나는 당을 30년 지킨 사람"이라며 "이제는 뭉쳐서 어떻게 미래를 창출할 수 있는가에 집중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나경원 후보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선 경선하면서 대통령을 자꾸 끌어들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전날 '윤 어게인' 창당 해프닝에 대해서도 "큰 대의에선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했다.
반면 양향자 후보는 "계엄령으로 인해 지금 재판받는 상황"이라며 "선을 긋든 안 긋든 이미 국정 운영 동력을 상실하셨으니, (논의의)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hyu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