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6·3 조기 대선을 앞두고 보수 진영이 요동치고 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전통적 보수 지지층에게 일정정도 호응을 얻으면서 출마론의 불씨를 이어가고 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한 권한대행의 등장으로 지지율이 흔들렸고, 그동안 이어온 1강 체제가 깨졌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대구·경북(TK)과 2030 세대를 발판 삼아 상승세를 이어갔고, 같은 당 한동훈 후보는 충청권과 세대별 고른 지지를 발판으로 '빅4'를 유지하고 있다.
18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15~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장래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냐'고 물은 결과,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나선 김문수·홍준표 후보와 한 권한대행이 각각 7%를 기록했다.
김 후보는 2%p(포인트) 내렸고, 홍 후보와 한 권한대행은 각각 2%p, 5%p 상승했다. 한동훈 후보는 지난주보다 2%p 오른 6%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탄핵 정국에서 김문수 후보를 지지한 영남권과 60대 이상 고연령층에서는 한덕수 권한대행으로 표심 이동이 뚜렷했다.
김 후보는 대구·경북(TK)에서 앞선 조사보다 3%p 내린 11%의 지지를 얻어 선두권 3인 가운데 가장 저조했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도 6%로 전주 조사보다 5%p 하락했다.
연령대별로 60대와 70대 이상에서 각각 9%, 16%를 얻었다. 70대 이상의 경우 지난주보다 6%p 하락했다.
지난주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처음 이름을 올린 한 권한대행은 불과 한 주만에 TK와 PK에서 각각 13%, 9%(지난주 5%, 3%)를 기록했다. 60대와 70대에서도 지난주 2%, 3%에서 이번주 12%, 11%로 상승했다.
특히 보수성향 유권자들의 표심 이동이 가장 컸다. 김 후보는 지난주 보수층에서 22% 지지를 얻었지만, 이번 주 14%까지 하락했다. 반면 한 권한대행은 5%에서 17%로 급등하며 선두권 3인 가운데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다.
한 권한대행의 이런 지지율 상승 추세는 김 후보의 기존 지지층을 잠식하는 한편, 표심을 정하지 못한 보수층까지 끌어들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두 사람이 보수층을 두고 경쟁하면서 향후 한 권한대행 출마 시 이들이 단일화를 한다고 해도 시너지 효과는 반감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구시장 출신인 홍준표 후보는 TK와 2030세대를 중심으로 독자적인 지지층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홍 후보는 TK에서 19%를 기록, 모든 지역·연령대에서 보수진영 후보를 압도하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동률을 기록했다.
홍 후보는 20대와 30대에서 각각 15%와 14%를 기록해 보수진영 후보들 가운데 유일한 두 자릿수 지지를 기록했다. 평소 거침없는 발언, 젊은층과 소통 노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홍 후보는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20%를 기록, 한 권한대행과 공동 1위를 차지하며 김 후보(18%)를 앞섰고, 보수층에도 15%로 김 후보(14%)와 비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동훈 후보는 충청권을 중심으로 지역·세대 조사에서 고르게 지지받으며 빅4를 유지하고 있다.
한 후보는 보수진영 후보 가운데 대전·세종·충청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 지지율인 10%를 기록했다. TK에서도 8%를 기록하며 11%를 얻은 김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추격했다.
연령대별로는 60대와 70대 이상에서 각각 10%, 13%를 얻어 한 자릿수 지지율에 그친 홍 후보와 비교됐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16%, 보수성향 지지층에서는 11%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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