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한상희 구진욱 기자 =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1차 토론회 대진표를 확정하면서 현재 김문수·한동훈·홍준표 3강 구도에 변화가 일어날지 주목된다. 나경원·안철수 등 중위권 주자들이 마지막 한 자리를 놓고 맞붙는 4위 경쟁도 이번 토론회의 최대 관전 포인트다.
탄핵 반대파 중심으로 짜인 경선 레이스에 찬탄(찬성) 반탄(반대) 진영 간 구도 싸움과 나경원·한동훈 후보의 설전이 재현될지도 관심이다.
18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경선 토론 조편성 결과, A조(청년미래)에는 김문수·안철수·양향자·유정복 후보가, B조(사회통합)에는 이철우·나경원·한동훈·홍준표 후보가 각각 배치됐다.
A조에선 안철수 후보, B조에선 한동훈 후보가 유일한 '찬탄파'로 조 내에서 집중 견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B조에선 작년 전당대회에서 격돌한 한동훈·나경원의 '리턴매치'가 다시 성사돼 이목이 쏠린다. 당시 두 사람은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였고, 나 후보는 토론회 이후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거침없는 언변으로 유명한 한동훈·홍준표 후보 간 맞대결도 관심을 끈다. 홍 후보는 과거 한 후보를 "문재인의 사냥개", "총선 말아먹은 애"라고 작심 비판했고, 최근엔 SNL코리아에 출연해 "나르시시스트"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한 후보 역시 지난달 북콘서트에서 "그동안에는 공격이 왔을 때 '웬만하면 넘어가지' 하는 식으로 넘겼는데, 이제는 그러지 않으려고 한다"고 선언한 만큼 강 대 강 대결이 예상된다.
특히 토론 직후인 21일부터 이틀간 100% 일반 국민 여론조사로 1차 컷오프가 진행되기 때문에, 후보 간 견제와 신경전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핵심 쟁점은 반(反)이재명 빅텐트 구상,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이다. 각 후보들은 탄핵에 대한 입장차에 따라 각기 다른 메시지를 내놨다.
반탄 성향의 김 후보는 "대통령이 문제가 생겼다고 자기들이 뽑은 대통령을 잘라내는 건 책임 있는 정치가 아니다"라며 "당과 대통령의 관계는 서로가 '내 탓'이라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위헌적인 행동으로 파면됐다는 지적에는 "우리 당의 책임도 있지 않느냐"며 "대통령만의 책임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했다.
반면 나머지 후보들은 윤 전 대통령과 거리두기에 나섰다. 홍 후보는 "나라가 참 혼란스럽다. 우리 윤석열 정권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나 후보 또한 "대통령 선거에서 윤심(尹心·윤석열 전 대통령의 마음)팔이를 하면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찬탄파인 한 후보는 "당대표로 있을 때 윤리위에 윤 대통령 제명을 지시한 바 있다"며 "지금은 평당원이어서 출당 (여부는) 중요하다고 생각 안한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과의 만남 여부에는 "지금 대한민국을 이끌겠다고 결심하고 나왔는데, 그 결심에 대해서 오해받을 필요는 없다"고 일축했다.
4명을 추리는 1차 컷오프에서는 김문수·홍준표·한동훈 등 '빅3'의 통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경선 결과가 차기 당권 구도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마지막 한 자리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당심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탄 나 후보와, 여론조사 100% 방식에서 유리한 안 후보 간의 양강 구도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의 불참으로 찬탄표가 안 후보에게 쏠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경선 외부 변수인 한 권한대행 차출론에 대해서도 후보들의 반응이 엇갈렸다. 김 후보는 "지금은 경선의 시간"이라며 "카메라가 한 권한대행을 많이 비추는데, 우리 경선을 많이 비춰달라"고 했다.
반면 한 후보는 "괴물 정권이 들어서는 걸 막아야 한다.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모든 정치 세력과 함께 할 것"이라고 반이재명 빅텐트 가능성을 열어뒀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