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모교인 충암고 학부모회장이 9일 "잘못은 윤 대통령이 하고 피해는 고스란히 아이들이 받는 현실이 참 안타깝다"고 심정을 밝혔다.
충암고는 윤 대통령(8회 졸업생)과 김용현 전 장관(7회),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12회), 여인형 방첩사령관(17회) 등 비상계엄 사태 주동자로 거론되는 이들의 모교다.
오세현 충암고 학부모회장은 이날 오후 계엄사태와 관련해 국회 교육위원회가 연 현안질의에 출석해 "아이들이 다른 학교 학생들로부터 '(충암고에서)교육을 받으면 윤 대통령처럼 되지 않겠냐'는 비아냥을 받아 학부모들이 우려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함께 국회에 출석한 이윤찬 충암고 교장도 현재 학교가 윤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을 배출했다는 이유로 갖은 비난을 당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이 교장은 "'충암고가 어떤 학교길래 이런 졸업생들(윤 대통령, 김 전 장관)이 나왔느냐' 같은 항의 전화를 이틀간 120~130통 받았다"며 "아이들은 교명을 계엄고로 바꾸라는 조롱을 받고, 선생님들은 어떻게 가르쳤길래 이런 사람들이 국가를 이렇게 만드냐는 성난 표현을 들었다"고 전했다.
조롱과 비난이 잇따르자, 충암고는 6일 등교 복장을 자율화하고, 등교길 순찰을 강화했다.
이 교장은 이와 관련해 "충암고 교직원들 모두 성난 시민들과 다를 바 없는 마음"이라며 "학부모님들도 당연히 그러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저희 학생들조차도 졸업생들이 계엄을 벌인 것에 대해 굉장히 부끄러워하고 안타까워한다"며 "성난 시민들처럼 저희도 똑같은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장에 따르면 충암고 학생들은 현재 계엄과 관련한 성명서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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