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총선을 48일 앞둔 더불어민주당 내에 공천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는 가운데 '동료 의원 평가'가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의 중심에 있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23일 민주당에 따르면 현재까지 하위 10~20% 통보를 받은 이들은 탈당을 선언한 김영주 의원과 재심 청구를 한 김한정·박용진 의원, 그대로 경선에 나서는 송갑석·윤영찬·박영순 의원 등 6명이다.
이들에 대한 불공정 논란이 불거지자 이재명 당대표는 전날(22일) 계획에 없던 브리핑을 통해 "여러분도 누군가는 1등을 하고 누군가는 꼴등을 할 수밖에 없다"며 "약간의 진통, 환골탈태 과정에서 생기는 진통이라 생각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내세운 이유 중 하나는 '동료 의원 평가'다. 현역의원 평가(총 1000점) 중 '다면평가'는 의정 활동과 기여 활동 부문에서 각각 50점과 40점 등 90점을 차지한다. 동료 의원과 당직자 등이 평가하는 항목으로, 개인의 주관이 개입할 여지가 있다.
그는 하위 20% 통보와 관련한 당내 반발에 대해 "평가위원 입장에선 불가피하게 점수를 매겨야 하고 등수를 가려야 한다"며 "심사위원 의견도 있지만 동료 의원 평가도 중요한데, 거의 0점을 맞은 분도 있다고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동료의원 평가'가 이뤄진 시점의 경우 지난해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국회 본회의 가결이 이뤄졌던 때라는 점에 관심이 모이는 상황이다.
민주당 인재위원회 간사인 김성환 의원은 지난 22일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되짚어보면 작년 하반기 때 평가했을 수 있다"며 "그 시기가 공교롭게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대한 당 의원들의 가부결 시기 전후가 아닌가 싶다"고 했다.
이에 사회자가 '박용진 의원의 경우 가결 (투표를 했다는) 추정이 있었고 동료 의원이 나쁜 평가를 줬을 가능성도 있는가'라고 질문하자 "있었을 수도 있다"고 답했다.
다만 친명(친이재명)계 서은숙 최고위원은 전날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평가 기준이 사전에 다 공개됐다. 평가 불공정을 말하는 건 과하다"며 "(하위 평가자 중 반발한 6명을 제외한) 남아 있는 25명 중에도 비명이 많을 거라는 건 억측"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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