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뉴스1) 장광일 기자 = "꽃잎이 적당히 날리는게 이제 진짜 봄이 왔다는게 느껴져요."
6일 오후 부산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 아파트에서 만난 정예원 씨는(25) "경남 양산에서 남자친구랑 꽃구경하러 왔다"며 "날도 적당히 따뜻해서 정말 기분 좋은 나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6일 부산의 벚꽃 명소로 알려진 남천동 삼익비치 아파트 주변에는 많은 상춘객들로 활기를 띠었다.
많은 사람들이 벚꽃을 배경삼아 스마트폰으로 기념사진을 찍었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하는 사람들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벚꽃과 사람들이 모여있는 장면을 찍는 사람도 있었다.
몇몇 시민은 땅에 떨어져있는 꽃잎을 모아 흩뿌렸고 한 남성은 아이를 안아올려 꽃잎을 만질 수 있게 해줬다.
연인으로 보이는 두 사람은 같은 곳을 바라보며 사진을 찍은 뒤 서로의 사진을 비교하며 '색감은 이 사진이 더 좋은 것 같다', '구도는 이 사진이 더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삼익비치 아파트 단지 내에는 호떡, 닭꼬치 등을 판매하는 트럭이 들어섰다. 이들 트럭을 지나쳤다가 대화를 한 뒤 다시 돌아와 음식을 구매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오후 1시 기준 기온은 17.5도로 비교적 따뜻한 날씨에 바람막이, 카디건 등 얇은 외투를 입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반팔을 입고 차가운 음료수를 마시며 걷기도 했다.
산책하러 나온 최 모씨(60대)는 "햇빛이 따뜻하면서도 시원한 바람이 부는게 기분이 참 좋다"며 "다만 벚꽃이 흩날리는게 기분이 좋으면서도 중간중간 파란 잎들도 쉽게 볼 수 있는 점이 정말 아쉽다"고 말했다.
아들의 손을 잡고 있던 김호진 씨(42)는 "이렇게 아들과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어 좋은 것 같다"며 "당장 어제까지만 해도 추웠는데 이렇게 날이 따뜻하니까 마음이 간질간질하다"고 웃었다.
김 씨의 아들 김민준 군(7)은 "꽃잎이 떨어지는게 눈 같다"며 "꽃잎을 잡고 싶은데 마음대로 안되서 너무 아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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