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시온 기자 = 오는 3월 수도권 입주 예정 물량이 늘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가구업계도 본격적인 입주 수요 공략에 나섰다. 올해 1분기 서울 입주 예정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3배를 웃돌 전망이며 서울의 3월 신규 입주 물량은 전월대비 10배나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한샘(009240)과 신세계까사 등 주요 가구업체들은 일찌감치 입주박람회를 열고 모객에 나서 핵심 지점 매출이 증가하는 등 전반적인 시장 침체 분위기 속 업황 개선 분위기도 일부 감지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수도권 입주 예정 물량은 저조했던 2월 물량에도 불구하고 매머드급 단지 입주가 몰린 1, 3월 물량이 많아 1년 중 가장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관련 시장분석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3월 수도권 입주 예정 물량은 1만 5084가구로 2월 대비 3배 이상 늘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서울은 2월 대비 10배(484가구→5218가구) 폭증할 것으로 보인다. 2000년 이후로 동월 기준 가장 많은 물량이다.
1분기 서울 입주 예정 물량은 11개 단지, 약 9000가구로 점쳐진다.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이다. 동대문구 이문동 '래미안라그란데' 3069가구, 성북구 장위동의 '자우이자이레디언트' 2840가구 등 대단지 입주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침체 분위기 속 깜짝 반등에 가구업계는 1분기 입주 박람회를 여는 등 모객에 나섰다. 특히 1분기 물량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동대문구 이문동 레미안라그란데(3069가구) 등 특정 단지를 노린 업계 내 마케팅이 치열했다.
한샘은 '레미안라그란데'를 포함해 △성북구 장위동 장위자이레디언트(2940가구) △광진구 자양동 롯데캐슬이스트폴(1063가구) △송파구 잠실동 잠실더샵루벤(327가구) 등 주요 입주단지를 대상으로 1분기에 입주 박람회를 열었다. 한샘 관계자는 "예상보다 훨씬 많은 입주민이 참가해 관심이 뜨거웠다"고 했다.
신세계까사는 지난해부터 일찌감치 수요를 겨냥해 왔다. 지난해 11월부터 '레미안라그란데' 입주 수요를 노리고 박람회에 참여해 발빠르게 움직였다. 그 결과 올해 2월까지 4달간 핵심매장 4개점(압구정점, 창동점, 롯데청량리점, 이마트타운월계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5% 올랐다.
맞춤형 프로모션도 주요 전략 중 하나다.
한샘은 자사 매장에 단지 입주민을 초청하거나 사전점검일 당일에 홈스타일링 제안을 하는 행사를 열었다. 신세계까사 역시 맞춤형 프로모션으로 캄포 소파와 포멜로 식탁 등 주요 제품군을 소개해 소비자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신세계까사 관계자는 "올해도 입주 물량과 다가오는 3월 이사철 공략을 위해 주요 까사미아 매장을 마케팅 거점으로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침대업계 역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에이스침대(003800)는 이사를 준비하는 소비자만을 위한 별도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다.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신규 입주 물량이 예년 대비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기존 주거 환경을 업그레이드하려는 소비자 수요에 맞춰 프리미엄 매트리스와 고급 침구 세트를 한 번에 마련하는 '더드림페어' 프로모션 등으로 수요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분기 서울 입주 물량과 별개로 올해 주택시장 전망은 어두운 편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입주예정 물량은 총 26만 3330가구로 전년 대비 10만 가구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2014년 이후 11년만에 가장 적다.
따라서 1분기 반짝 호황에 안주하지 말고 위기감을 가져야 연간 실적 관리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단지 입주가 몰린 서울 내 특정 지역을 대상으로 한 집중 마케팅과 객단가가 높은 제품을 위주로 한 수익성 개선 등으로 업황 영향을 최대한 줄이는 게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zionwk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