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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하이밍 공방'…여 "국익 훼손" 야 "국익 위한 협조가 외교"(종합)

김기현 "이재명, 중국대사 오만불손 발언 받아 적으며 굽신"
이재명 "중국 태도 마땅치 않지만 오염수 등 협력할 건 해야"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이서영 기자 | 2023-06-10 15:22 송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8일 오후 서울 성북구 중국대사관저를 방문해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와 관저를 둘러보고 있다. 2023.6.8/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8일 오후 서울 성북구 중국대사관저를 방문해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와 관저를 둘러보고 있다. 2023.6.8/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여야는 10일 한국 정부 비판 논란에 휩싸인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놓고 공방을 이어갔다. 여당은 "굴욕", "국익 훼손"이라며 공세를 폈고, 야당은 "중국 태도가 마땅치 않지만 국익을 위해 협조하는 게 외교"라고 반박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민주당을 향해 "무참히 짓밟힌 국민적 자존심에 대해 참회하고 반성하기 바란다"고 직격했다.
앞서 싱 대사는 지난 8일 이 대표와의 만찬 회동에서 "한국 일각에서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데 베팅하고 있다. 이는 분명히 잘못된 판단이자, 역사의 흐름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외교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외교부는 이런 싱 대사를 초치해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다.

김 대표는 "틈만 나면 호국영웅들에 대한 폄훼와 비하에 급급한 민주당이 우리나라를 침략한 중국의 대사 앞에서는 다소곳하게 두 손 모아 그의 오만불손한 발언을 열심히 받아 적으면서 굽신거리는 모습을 보면 화가 치밀어 오른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송두리째 날려버린 이 대표와 민주당에게 호국보훈은 도대체 어떤 의미인가. 이 나라의 자존심과 국익은 입에 발린 구호일 뿐이고, 윤석열 정부를 깎아내릴 수만 있다면 중국에 대한 굴욕쯤은 괜찮다는 그 천박한 인식을 언제쯤에나 버릴 것인가"라며 "생각할수록 참담하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이 대표는 국민 앞에 정중히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3.6.8/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3.6.8/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같은 당 안철수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싱 대사가 미리 준비한 원고를 한국어로 읽으며 한미동맹을 이간질하고 대한민국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정면으로 비난하는데도 불구하고, 제1야당의 이재명 대표는 양손을 모으고 고개를 끄덕이며 민주당의 공식 유튜브 채널인 '델리민주'에서 생중계하기에 바빴다"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이 대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한중관계가 악화된 원인이 대한민국의 일방적인 책임인양 싱 대사와 함께 현 대한민국 정부를 사실상 협공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며 "이번 이 대표의 행동은 한마디로 당리당략에 눈이 멀어 또는 개인적인 정치적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국익을 훼손한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민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중국은 높은 산봉우리, 대한민국은 작은 나라'라는 문재인식 중화 사대주의가 민주당이 당론으로 신봉하는 외교적 신념인 것인가"라며 "중국을 끌어들여서라도 윤석열 정부를 악마화하려는 이 대표의 정치적 술수는 절대 통하지 않을 것임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반면 이재명 대표는 이날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기념식 후 기자들과 만나 "당연히 중국 정부의 태도가 마땅치는 않다"면서도 "국익을 지키기 위해 (중국과) 공동 협조할 방향들을 찾아내는 것이 더 중요한 일 아니겠나. 그게 바로 외교"라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외교부가 싱 대사를 초치한 것에 대해서는 "적대적 관계를 계속 확대하는 것이 과연 이 나라 국익에 도움이 될 것인가,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야당 대표로서 지금 대한민국 국민들이 겪고 있는 민생의 어려움, 경제의 어려움들을 중국과의 경제협력으로 다시 활성화하는 것으로 풀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누구의 탓을 하기 전에 더 중요한 건 국민들의 삶"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반도의 핵 위기나 또 평화의 위기, 대결의 고조, 이런 문제들도 중국과 협력해서 완화하고 해소해 나가야 한다"며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에 대해서도 인접 피해 국가로서 중국과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은 협력해서 공동 대응책을 강구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노력을 기울이려는 야당 대표 또는 야당의 노력에 대해 이런저런 폄훼를 하고 비난을 가하는 것은 국정을 책임지는 집권 여당의 태도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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