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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수내역 사고 CCTV 유출경위 조사에 비난 '봇물'

사실 알려지자 비난댓글 잇따라 …코레일 "법적대응 거리 멀어"
제조업체 '체인끊김' 가능성…"합동조사 결과로 가릴 것"

(성남=뉴스1) 유재규 기자 | 2023-06-09 17:47 송고 | 2023-06-09 18:21 최종수정
분당선 수내역에서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로 출근길 시민 등 14명이 다친 가운데 8일 오전 사고가 발생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수내역 2번 출구가 통제되고 있다. 2023.6.8/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분당선 수내역에서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로 출근길 시민 등 14명이 다친 가운데 8일 오전 사고가 발생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수내역 2번 출구가 통제되고 있다. 2023.6.8/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수인분당선 수내역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의 유출된 경위에 대해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이 조사 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지자,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9일 코레일 등에 따르면 전날(8일) 오전 8시19분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에 위치한 수내역 2번출구 상행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와 관련, 약 50초 분량 CCTV 영상이 유출됐다.

당시 사고영상을 보면 상행 에스컬레이터의 계단 오른쪽에 일렬로 서 있는 시민들 왼편으로 걸어 올라가려던 한 시민이 갑자기 제자리걸음을 하기 시작했다.

해당 시민이 제자리걸음을 막 시작하자마자 갑자기 하행 쪽으로 에스컬레이터가 역주행했고 순식간에 이용하던 시민들이 와르르 아래쪽으로 쓸어 넘어졌다.

아찔한 이 장면은 현장에 출동해 구조활동을 벌인 경기도소방재난본부가 해당 CCTV영상을 재촬영으로 확보, 언론에 제공하면서 알려졌고 다수의 언론사가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이라 표기했다.
코레일 측은 사고 이튿날 째인 이날 철도안전법에 및 개인정보보호법 등 위반 사안으로 보인다는 점에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여러차례 항의 전화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레일의 동의없이 소방 관계자가 무단으로 촬영했다는 점에서다.

이러한 사실이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관련 기사 댓글에는 '코레일은 영상공개 하는 것이 정상이지, 왜 은폐하려고 하는지' '보여줘야지 맞는거 아닌가' '본인들(코레일)이 먼저 나서서 공개해야 하는거 아닙니까' 등 비난의 어조가 섞인 글들이 올라왔다.

코레일 관계자는 "현재 사고 원인조사가 급선무고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영상유출에 대해서는 추후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다. 다만, 소방이 유관기관인 만큼 유출 경위에 대한 정도만 조사가 이뤄지고 있고 소방을 상대로 법적대응을 한다는 사실은 거리가 멀다"며 "이번 사고와 관련해 다시 한 번 국민께 깊이 사과 드린다"고 전했다.

법조계에서도 다수의 부상자가 속출했고 영상에 나온 시민들의 얼굴 등이 정확히 확인되지 않다는 점, 국민의 알권리 등의 이유로 소방에 법적책임을 묻기 어렵다고 전언했다.

한편 2009년에 해당 에스컬레이터를 만든 A사 측은 '역주행이 아닌, 발판을 상부로 끌어올리는 모터체인이 끊어지면서 추락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전산 오작동에 의한 방향전환이 아닌, 기계적 파손에 의해 이뤄진 사고고 이때문에 제동장치가 제기능을 하지 못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서 코레일 측은 "해당 업체가 어떤 주장을 하는지를 떠나 오는 13일 유관기관과의 벌이는 합동조사 결과를 토대로 사고원인을 가릴 것"이라고 전했다.

오는 13일 코레일은 서울지방철도특별사법경찰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승강기안전공단 등과 함께 수내역 2번출구 상행 에스컬레이터에서 발생한 역주행 사고 현장에서 합동조사를 벌인다. 시간은 미정이다.

분당선 수내역 운영 주체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다. 하지만 현재 에스컬레이터 운영과 관리는 '하나엘에스'라는 위탁업체에서 맡고 있다. A사 측은 2009년 시공 후, 3년 간 하자보수를 거쳐 코레일에 관리권한을 넘겼고 코레일은 위탁업체 선정을 통해 관리권한권을 넘긴다.

하나엘에스는 지난달 10일 정기점검을 실시했는데 '양호' 판정을 받았고 이보다 앞서 지난해 9월30일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의 안전점검에서도 '이상없음' 통보를 받았다.

합동조사에서 각 기관은 에스컬레이터에 대한 감식, 설비, 역주행 방지장치 작동기능 여부 등 안전점검 과정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를 벌이며 역주행 원인을 파악할 방침이다

앞서 전날 오전 8시19분께 수내역 에스컬레이터 상행 역주행 사고가 발생, 시민 14명이 다쳤고 그중 3명은 중상을 입었다.

사고 현장 모습.(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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