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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마지막 노른자 땅' 구 보훈병원 부지 활용 새 그림 그린다

용역·TF팀에도 10년째 방향성 못 찾아…기존 계획 백지화
1억 용역 통해 해법 모색…올해 말 새 밑그림윤곽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2023-06-11 10:02 송고
광주 남구청사 전경.(남구 제공)/뉴스1 
광주 남구청사 전경.(남구 제공)/뉴스1 

광주의 마지막 노른자땅으로 불리는 '구 보훈병원·옛 보훈청' 부지의 활용 방안을 10년 넘게 고심해오던 광주 남구가 기존 계획을 백지화하고 새로운 활용안을 찾아 나섰다.
해당부지는 영화관, 예식장, 특급호텔, 신 남구청사, 행복주택 건립 등이 논의돼 왔지만 백운광장 도시재생활성화 사업, 광주 도시철도2호선 준공과 맞물려 지역 경제를 견인할 핵심지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남구에 따르면 구는 지난 9일 '구 보훈병원 일원 개발사업 기본구상 용역 업체 입찰'을 공고했다. 이번 용역은 백운광장 주변에 위치한 구 보훈병원과 보훈청 부지를 활용, 백운광장을 광주 남부권의 개발 거점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추진된다.

남구의 자산인 구 보훈병원 일대 부지는 구청 입장에서 '희망의 땅'이었다.

보훈병원 일대 부지 자체가 광주 남구의 중심에 위치해 있고 면적도 2만6000㎡에 달해, 활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했기 때문이다.
남구는 지난 2013년쯤 봉선동의 남구청사를 매각한 뒤 84억9000만원을 들여 구 보훈병원 부지를 매입했고, 3년 뒤엔 45억원을 투입해 맞물려 있는 옛 보훈청 부지를 매입했다.

문제는 무궁무진한 가능성 만큼 인근 주민들이 원하는 방향이 다양했다. 

남구 입장으로서는 이 부지를 활용한 사업의 '수익성'은 물론 '공공성'을 염두에 둬야 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이 부지에 남구에 단 한 곳도 없는 영화관이나 예식장을 들여오거나 특급호텔, 아파트 건립 등을 요구해왔다. 

봉선동 청사를 매각하면서 옛 화니백화점으로 청사를 옮긴 남구는 구 보훈병원 부지를 활용한 신 청사 건축, 공공청사 복합개발도 고심해왔다.

남구는 지난 2015년 해당 부지 활용 방안을 찾기 위한 용역을 맡기고, 별도의 TF팀을 운영하는가 하면 2018년에는 LH와 청년주택 500호 건립, 창업지원센터 설립도 추진했지만 마땅한 해법은 찾지 못했다.

현재 이 부지는 공직자들과 주변 시민들의 주차장으로만 사용되고 있다.

여러 가능성은 오히려 10년 넘게 방향성을 정하지 못하는 원인이 됐고, 결국 남구는 그간의 모든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고 새로운 활용 방안을 모색하게 된 것이다.

남구가 이 부지들을 매입했을 때와 달리 현재는 부지 주변에 광주도시철도 2호선 공사가 진행 중이며, 백운광장 도시재생 개발사업도 한창 이뤄지고 있다. 땅값도 확연히 달라졌다. 이 부지가 위치한 주월동은 최근 5년 사이 남구에서 땅값이 가장 많이 오른 동네 중 하나다.

이번 용역에는 변경된 지리적 특성을 종합 반영키로 했다.

용역은 이달 말까지 업체 선정 절차를 거쳐 6개월 가량 진행되며 1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주민 의견 공청, 사업시행 방식 결정, 도시관리계획 변경, 수익성, 타당성 분석 과정을 거쳐 이르면 올해 말쯤 새로운 구 보훈병원 일원 개발 사업의 밑그림이 나올 예정이다.

밑그림이 결정되면 현재 남아 있는 병원 건물 1개동과 보훈청 건물 1개동에 대한 철거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남구 관계자는 "이 부지는 남구의 노른자땅인데 언제까지 그대로 두고 있을 수 없었다. 구 보훈병원 일대 부지 개발의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 의견'과 '실현가능성'"이라면서 "그동안 모색해온 활용 방안을 백지화하고 변경된 모든 조건을 고려한 활용안을 찾기 위해 용역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 용역업체가 선정되면 남구 전 구민에게 의견을 물을 것인지, 인근 주민들에게 의견을 물을 것인지 등을 하나하나 논의한 뒤 주민 의견을 모두 수렴하고, 예산 확보 등 실현가능성, 파급효과 등을 검토해 부지 활용 방안을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 보훈병원, 옛 보훈청 부지가 남구를 넘어 광주 전체 발전의 핵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sta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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