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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그랜저 나와" 도요타 크라운…플래그십의 가공할 연비

도요타 역사 함께 한 16세대 크라운 국내 출시…2.5리터 하이브리드 묵직한 주행감
2.4리터 듀얼부스트, 가속 성능 갖춰 준대형 차량에도 '달리는 맛'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2023-06-11 00:00 송고
도요타 크라운 2.4리터 듀얼부스트 하이브리드(도요타코리아 제공)
도요타 크라운 2.4리터 듀얼부스트 하이브리드(도요타코리아 제공)

글로벌 판매 1위 도요타는 유독 한국에선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2019년 일본차 불매 운동의 영향도 있지만, 국내 시장이 현대자동차(005380)의 본진인 탓도 크다. 도요타코리아는 도요타의 역사를 상징하는 모델 '크라운'으로 다시 판매량 반등을 시도한다. 크라운은 하이브리드의 명가 다운 뛰어난 연비에 듀얼 부스트의 안정적인 주행성능을 자랑했다. 

지난 8일 강원도 일대의 도로를 도요타의 플래그십 모델 크라운 2.5L 하이브리드, 2.4L 듀얼부스트 하이브리드 2종의 차량으로 160㎞ 가량 시승했다.
도요타 크라운은 1955년에 출시돼 16세대까지 이어온, 도요타의 역사를 함께하는 모델이다. 요즘처럼 수입차 브랜드가 많지 않던 시절에는 고급차의 대명사로도 꼽혔다.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고위직 인물들이 각진 형태의 검은색 크라운을 타는 모습이 종종 등장한다. 도요타의 기함인 만큼 현대차 그랜저와도 비교된다. 

준대형 세단이 기본이지만, 국내에는 패스트백 형태의 크로스오버 모델로 먼저 출시됐다. 전면부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왕관 엠블럼이다. 도요타는 현지 시장에 맞게 도요타 엠블럼 또는 왕관(크라운) 엠블럼을 선택하게 했는데, 도요타 코리아는 국내 시장에 과거 크라운을 기억하는 소비자가 여전히 많다고 보고 크라운을 선택했다고 한다.

먼저 탑승한 차량은 2.5L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준대형 모델인 만큼 차량은 묵직하면서도 안정적인 주행감을 선보였다. 굴곡진 강원도의 도로를 달리면서도 코너링에 부담감이 없었다. 특히 감속이 부드러워 급코너에서도 쏠림 없이 진입이 가능했다.
2.5L 하이브리드 모델은 높은 연비가 강점이다. 이날 주행은 대관령을 넘는 등 거칠게 주행한 탓에 공인 연비(리터당 17.2㎞)보다 부족한 15㎞가 나왔다. 그러나 같은 날 시승한 다른 기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EV모드를 적절히 활용했을 때 연비가 리터당 30~40㎞ 수준까지 나왔다고 했다.

도요타 크라운 2.5리터 하이브리드(도요타코리아 제공)
도요타 크라운 2.5리터 하이브리드(도요타코리아 제공)

2.5L 하이브리드의 단점은 가속 성능이었다. 안정적인 주행과 반대로 가속에서는 좀 '굼뜨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그러나 이 생각은 2.4L 듀얼부스트 하이브리드 모델에서 바뀌었다.

2.4L 듀얼부스트 모델은 터보 엔진에 하이브리드 모터가 결합됐다. 모터가 엔진의 출력에 힘을 보태는 느낌이 들었다. 가속 페달을 천천히 밟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제한속도를 넘어서려 해 급하게 차를 감속해야만 했다.

높은 가속 성능을 가졌으면서도 2.5L 하이브리드 모델이 갖고 있던 안정적인 주행감도 그대로였다. 오히려 높은 가속 성능에 부드러운 감속까지 함께 가능해 준대형 차량임에도 '달리는 맛'이 느껴졌다. 

크로스오버 차량인 만큼 2열 좌석 공간도 넉넉했다. 성인 남성이 앉아도 헤드룸과 레그룸 모두 부족하지 않았다. 트렁크 라인도 높아 적재 공간도 넉넉했다. 도요타코리아는 골프백 4개가 들어간다고 설명하는데, 시승 행사 전 실제로 골프백보다는 작은 스포츠백을 실어보니 대여섯개도 충분히 들어갈 정도의 크기였다.

다만 12.3인치의 넓은 디스플레이에 탑재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오래된 내비게이션의 UI를 보여줘, 세련된 내외관과 비교됐다. 안드로이드 오토·애플 카플레이도 유선으로만 지원해 아쉬웠다. 운전 중 조작해야 하는 드라이브 모드 등의 스위치는 암레스트 쪽에 가까워 어깨를 한참 뒤로 젖혀야 조작이 가능했다. 기어 노브는 세련됐는데, 전진·후진 기어 모두 수동 기어 차량처럼 기역(ㄱ)자로 꺾어야 해 적응에 시간이 필요했다.

가격은 △2.5L 하이브리드 모델 5670만원(개별소비세 3.5% 기준) △2.4L 듀얼부스트 하이브리드 모델 6480만원이다.

도요타 크라운 2.5리터 하이브리드 실내(도요타코리아 제공)
도요타 크라운 2.5리터 하이브리드 실내(도요타코리아 제공)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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