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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토트넘·도르트문트…국내 타이어 회사, 유럽축구에 꽂힌 이유

넥센·한국타이어, 나란히 축구팀 후원계약 연장…금호도 토트넘과 다음시즌 함께
구기종목 역동적 이미지에 인지도 상승 효과 뚜렷… OTT 발달에 광고 효과↑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2023-06-11 06:22 송고
손흥민 선수 뒤로 금호타이어 광고판이 보이고 있다(금호타이어 제공)
손흥민 선수 뒤로 금호타이어 광고판이 보이고 있다(금호타이어 제공)

최근 넥센타이어(002350)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시티FC와 9번째 시즌을 동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시즌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 에이스 케빈 데 브라위너 등 세계적인 선수를 앞세워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가 없음에도 명절, 수능 등 각종 행사에 한국어로 메시지를 보내는 친한(親韓) 구단으로도 유명하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도 15시즌을 함께한 독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파트너십을 3년 연장했다. 노란색 유니폼으로 이른바 '꿀벌군단'으로 불리며 지난 시즌 리그 2위를 기록했다. 첫 계약을 맺은 2009년에는 이영표가 뛰고 있었으며 이후로도 지동원, 박주호가 거쳐 가는 등 한국과 연이 깊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두고 맞붙은 국내 타이어 업계가 물밑에서 벌이는 '축구 경쟁'이 치열하다. 유럽 자동차 산업의 중심인 독일을 비롯해 유럽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여 글로벌 시장에서 실적 상승으로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타이어 업계는 공식후원 중인 유럽 프로축구팀과 나란히 연장계약을 맺었다. 

바이어 04 레버쿠젠, 토트넘 홋스퍼FC에서 손흥민과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금호타이어(073240)도 지난 2021년 토트넘과 연장 계약을 맺었다. 손흥민의 골장면에는 어김없이 금호타이어 광고가 송출되는 것 역시 후원계약의 결과다. 
이들 업체는 주로 홈구장의 LED 보드 및 전광판 광고를 활용해 자사를 홍보한다. LED 보드는 사각형의 그라운드 테두리를 두르고 있는 광고판을 말한다.

넥센타이어는 더 나아가 슬리브(소매) 계약을 맺기도 했다. 지난 2017년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에서 유니폼 광고 규제를 완화하며 유니폼 상의 소매에도 상업 광고가 가능해지자 빠르게 선점에 나선 것이다. 업계는 연간 약 100억원의 광고 비용이 들었을 것으로 예상한다.

맨시티의 엘링 홀란이 3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EPL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경기서 단일 시즌 최다 골인 35호 골을 터트린 뒤 동료 필 포든과 포옹을 하고 있다. 왼쪽 소매에 넥센타이어 광고가 표시됐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맨시티의 엘링 홀란이 3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EPL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경기서 단일 시즌 최다 골인 35호 골을 터트린 뒤 동료 필 포든과 포옹을 하고 있다. 왼쪽 소매에 넥센타이어 광고가 표시됐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이처럼 타이어 업계가 스포츠 마케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인지도 상승 효과가 분명하다는 판단에서다. 과거에는 타이어의 성능을 직접 입증할 수 있는 레이싱 대회를 선호했다면 이보다 대중적이고 열정적인 이미지를 쌓을 수 있는 구기종목으로 트렌드가 넘어가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타이어의 굴러가는 성질과 구기종목의 역동적인 이미지가 서로 부합하는 것이 크다"며 "금액을 추산할 수는 없지만 브랜드 인지도 차원에서 많은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후원팀을 선정하는 과정에서도 이미지가 중요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구단의 팀 컬러를 비롯해 성적, 스타 플레이어, 구단 가치에 따른 광고비, 지역과의 연계성 등 여러 항목을 검토한다고 전했다. 

가령 챔피언스리그 같은 대륙별 대항전에 출전하는 팀은 같은 광고라도 효과가 더욱 크다. 팀에 대한 관심도가 확연하게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여기에 스타 플레이어가 많고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팀일수록 골 장면에서 광고판이 잡힐 확률도 높아진다.

대표적인 사례로 토트넘은 젊고 역동적인 팀컬러를 유지해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도 나선 바 있다. 여기에 손흥민은 한 해에 가장 멋지게 들어간 골을 대상으로 수여하는 푸스카스상과 아시아 최초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다. 업계에서 금호타이어가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고 평가하는 이유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발전도 스포츠 마케팅의 가치를 올리고 있다. 이전과 달리 경기를 놓치더라도 유튜브와 OTT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다시 볼 수 있고 유입되는 시청자층도 다양해졌다. 방송의 정시성이라는 가치가 옅어지며 오히려 홍보 효과는 커진 것이다.  


rma1921k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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