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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가지 요금 없습니다"…강원 축제장은 지금 '물가 잡기' 비상

강릉단오제 감자전 2장에 1만2000원 제한·난장 전매행위 방지
"오징어순대 저렴하게"…속초실향민축제, 지역업체로 참여제한

(강릉·속초=뉴스1) 윤왕근 기자 | 2023-06-10 06:30 송고
지난해 강릉단오제 먹거리장터.(뉴스1 DB) 2023.6.9/뉴스1
지난해 강릉단오제 먹거리장터.(뉴스1 DB) 2023.6.9/뉴스1

최근 경북 영양 산나물축제 등 일부 지역 축제장에서 바가지 논란이 일어 공분을 산 가운데, 강릉단오제 등 강원지역 축제장에서는 비슷한 논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물가 잡기에 총력인 모습이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천년 축제'인 강릉단오제는 길놀이 퍼포먼스와 굿판, 단오장사씨름대회 등 볼거리도 풍부하지만, 무엇보다 먹거리로 유명하다.

강릉단오제 먹거리촌과 난장은 전국 축제장 중에서도 최대 규모로 꼽힌다. 메밀전병, 감자옹심이 등 강릉지역 토속음식을 비롯해 국밥, 잔치국수 등 다양한 음식이 축제장을 찾은 식도락가들의 발길을 붙잡지만, 강릉 하면 '감자전'이고, 단오축제 하면 역시 '감자전'을 맛봐야 한다.

단오제위원회는 축제장의 대표 음식이라고 할 수 있는 감자전의 경우 2장에 1만2000원을 넘지 않도록 했다. 또 감자전의 단짝인 막걸리의 경우 1리터 짜리 1통에 6000원을 받도록 했다.

또 꼬치 등 스낵 코너에도 가격을 공시하도록 했다. 바가지 요금의 근원으로 꼽히는 난장 전매 행위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김형준 강릉단오제위원회 사무국장은 "올해는 윤달로 행사가 예년보다 늦게 열리면서 햇감자 생산량이 늘어, 감자전 가격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단오제 입주 상인들과 간담회를 진행하는 등 바가지요금 근절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릉단오제는 18일부터 25일까지 8일 간 '단오, 보우하사'라는 주제로 강릉 남대천 행사장에서 열린다.

9일 개막한 '2023 속초실향민문화축제' 먹거리 부스.2023.6.9/뉴스1 윤왕근 기자
9일 개막한 '2023 속초실향민문화축제' 먹거리 부스.2023.6.9/뉴스1 윤왕근 기자

전국 유일 살향민 관련 축제인 '2023 속초실향민문화축제' 역시 먹거리 장터 음식값 잡기에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실향민의 애환이 담긴 음식으로, 이제는 속초하면 떠오르는 '오징어 순대'도 해당 축제 먹거리 장터에서 맛볼 수 있다.

속초시는 이 같은 오징어순대와 젓갈 등 다양한 메뉴로 차려진 먹거리장터를 꾸리면서 대부분 지역 업체들로 참여를 제한했다. 또 음식을 소용량으로 구성, 저렴하게 팔 수 있도록 했다.

최상구 속초시 문화체육과장은 "입주 상인을 모집·선정하는 과정에서부터 가격 정찰제 협조를 못 박고 시작했다"며 "바가지 논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음식의 구성과 가격 등을 세심하게 형성했다"고 말했다.

2023 속초실향민문화축제는 '한반도 평화통일의 꿈을 품은 도시, 속초'라는 주제로 오는 11일까지 속초 엑스포잔디광장 등에서 열린다.

한편 최근 KBS 예능프로그램 '1박 2일'에서 옛날 과자를 1봉지에 7만원에 판매한 영양산나물 축제를 비롯, 경남 진해 군항제와 전북 남원 춘향제, 전남 함평 나비대축제가 바가지 논란이 일어 빈축을 샀다.

9일 개막한 '2023 속초실향민문화축제' 먹거리 부스.2023.6.9/뉴스1 윤왕근 기자
9일 개막한 '2023 속초실향민문화축제' 먹거리 부스.2023.6.9/뉴스1 윤왕근 기자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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