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멀쩡한 방파제까지 철거?'…서귀포 신양해변 '파래'에 잠식

제주도, '신양항 방파제 철거 타당성 검토 용역' 공고
정부 연구기관 "방파제로 조류 흐름 차단돼 이상번식"

(서귀포=뉴스1) 강승남 기자 | 2023-06-08 17:58 송고
제주 서귀포시 신양해변 인근 해안에 구멍갈파래가 밀려와 쌓여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뉴스1
제주 서귀포시 신양해변 인근 해안에 구멍갈파래가 밀려와 쌓여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뉴스1

제주특별자치도가 서귀포시 성산읍 신양해변 일대의 파래 이상 번식의 주원인으로 지목된 '신양항 방파제'를 철거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관심을 끈다.

제주도는 최근 조달청 나라장터에 '신양항 방파제 철거 타당성 검토용역' 입찰을 공고했다고 8일 밝혔다.
제주도는 신양해변 파래 이상 번식 주원인으로 지목된 신양항 방파제가 실제 영향을 미치는지 정확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방파제 철거 시 파래 이상번식 문제가 해결되는 지에 대한 분석을 위해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도는 용역결과를 바탕으로 신양항 방파제 재배치 계획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신양해변은 1995년부터 해마다 파래 이상 번식에 따른 악취 등으로 상습적으로 민원이 제기되고 있고, 사실상 해변기능을 상실했다.
2020년 제주지역 전체 파래 수거량 3400톤 가운데 3342톤이 신양해변에서 수거됐고, 2021년에도 이곳에서 3150톤을 수거했다.

제주도는 신양해변이 만(灣) 형태의 지형을 가지고 있고, 영양염류 역할을 하는 용천수와 양식장 배출수 유입, 수온 상승, 원활하지 않은 해수 유통 등의 문제로 파래가 대량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 등 전문기관들은 신양해변 파래 이상 번식의 주원인으로 1990년대 건립된 신양항 방파제를 꼽았다. 방파제 축조로 조류 흐름이 차단돼 파래가 대량 번식한다는 것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그동안 수차례 연구와 용역을 통해 신양해변의 파래 발생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이 제시되기는 했지만, 정확한 데이터는 확보한 것이 없다"며 "이번 용역 결과를 토대로 방파제 완전 또는 일부 철거, 재배치 등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고 말했다.


ksn@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