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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금리차 2%p 찍나…미국 6월 동결 시 '7월 인상' 가능성

한은 설문서 최종금리 수준↑…"6월 건너뛰면 7월 올릴수도"
아직 자본유출·환율상승 우려 잠잠…5월도 외인자금 순유입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2023-06-08 07:05 송고
(자료사진) /뉴스1
(자료사진) /뉴스1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이달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지 눈길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이달 금리를 동결한다면 7월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연준이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경우 한미 기준금리 역전 폭은 역대 최대인 현 1.75%포인트(p)를 넘어 2%p에 이른다. 최근 자본 유출 우려가 잠잠하다곤 하지만 경계심을 내려놓을 수 없는 수준이다.

8일 한은에 따르면 뉴욕사무소가 지난 5일 글로벌 투자은행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체 조사에서 연준의 최종 정책금리 수준을 5.25~5.50% 이상으로 전망한 기관 수는 전월 2곳에서 5곳으로 증가했다.

최종금리와 현 금리 수준(5.00~5.25%)을 동일하게 예상해 연준이 앞으로도 동결 기조를 쭉 유지할 것이라고 본 기관 수는 10곳에서 7곳으로 줄었다.

뉴욕사무소는 "물가 상승 압력 지속으로 추가 인상 예상이 증대되면서 향후 물가 지표와 오는 13~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경계감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6월 금리 인상이 실제로 이뤄질 것이라고 보는 시각은 현재로선 우세하지 않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6월 연준의 동결 확률을 76.5%(7일 오후 기준)로 반영했다.

6월 인상 가능성이 23.5%로 동결 확률의 3분의 1 수준이다.

한은 내부에서도 연준의 6월 금리 인상 여지는 많지 않다고 보는 시각이 존재한다.

(한은 제공)
(한은 제공)

반면 7월의 경우 얘기가 다르다. 연준이 6월 금리를 동결해도 7월에는 인상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다.

앞서 연준은 금리 인상 조건으로 △경제 지표 호조 △연방정부 부채 한도 증액 △지역은행 스트레스 완화 등을 제시했다. 후자인 2개 조건은 관련 불안이 어느 정도 해소된 반면 앞선 '경제 지표' 조건이 연준의 금리 인상을 자극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연준이 동결을 지속하기에는 물가가 잘 떨어지지 않는 현상이 강하다"면서 "연준이 6월을 건너뛰면 7월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전망했다.

페드워치를 봐도 연준의 7월 인상 가능성은 과반인 52.5%에 육박한다. 연준이 현 금리 수준을 계속 유지할 가능성은 그보다 낮은 35.0%로 잡혔다.

(한은 제공)
(한은 제공)

한은이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지속하는 가운데 미국이 7월 인상을 단행할 경우 금리 차는 2%p에 달한다.

하지만 한은이 미국을 따라 금리를 올리기에는 부담이 따른다. 지난달 3%대 중반으로 내린 물가 상승률이나 여전한 부동산 금융 불안, 경기 부진 등이 발목을 잡기 때문이다.

금리 차를 중시하는 이들은 한미 금리 역전이 2%p 이를 경우 외국인 투자 자금이 크게 유출되고 환율이 급등하는 등 불안이 초래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그러나 외환 당국은 금리 차 2%p 확대 가능성이 시야에 들어왔음에도 '과한 우려는 금물'이라는 종전 입장을 고수 중이다.

당국은 한미 금리 차가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이긴 하나 모든 경제적 결과를 결정하진 않는다고 강조해 왔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지난달 금리 동결 직후 "금리 차 프레임에서 벗어나 달라"고 호소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실제로 한은에 따르면 한미 금리 차가 기존 1.50%p에서 1.75%p로 확대된 지난달에도 우리 채권 시장에 외국인 자금은 오히려 큰 폭으로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시장도 전날 코스피가 연고점 돌파할 정도로 나쁘지 않고 환율마저 2개월여 만에 장중 1200원대 아래로 내려온 터라 당국은 금리 차 확대에 따른 자본 유출-환율 급등 우려를 덜어가는 모습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고용지표 서프라이즈에 이어 13일 발표되는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변수지만 물가가 시장 예상치를 큰 폭으로 상회하지 않는 한 6월 금리 인상 건너뛰기 가능성은 크다"면서 "이후 중국 정부의 통화 완화책이 탄력을 받으면서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은 강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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