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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난임환자 10년새 34%↑…30대 비율 줄고 40대 늘어"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2023-06-07 18:23 송고 | 2023-06-08 08:38 최종수정
미즈메디병원의 2013~2022년 사이 남성 난임진단 환자 수(미즈메디병원 제공)
미즈메디병원의 2013~2022년 사이 남성 난임진단 환자 수(미즈메디병원 제공)

20대에 결혼해 10년간 자연임신 시도에도 아이소식이 없자 병원을 찾은 30대 부부. 함께 난임 검사를 받았더니 남편에게 '비폐쇄성 무정자증'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고환의 문제로 정자 생산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남편은 정자를 추출하는 정자채취술을 진행한 뒤 시험관 아기 임신에 성공, 건강하게 출산했다.

이에 대해 의료진은 "과거에는 불임의 원인을 여성에게서만 찾으려고 해 여성들이 주로 난임 병원을 찾았지만, 현재 난임은 부부가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인식이 많아졌다. 결혼과 출산연령이 높아지면서 남성 난임 환자의 연령대는 높아지고 있다"고 7일 설명했다.

이날 성삼의료재단 미즈메디병원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2022년까지 본원에서 남성 난임(상병코드 N46)으로 진단받은 환자 1만2655명을 분석한 결과 전체 남성 난임 환자 수는 2013년 1095명에서 2022년 1464명으로 10년 전과 비교해 33.7% 증가했다.

미즈메디병원의 2013~2022년 사이 연령대별 남성 난임진단 비율(미즈메디병원 제공)
미즈메디병원의 2013~2022년 사이 연령대별 남성 난임진단 비율(미즈메디병원 제공)

연령대별로 살펴본 결과 30대가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고 10년 사이 20대, 30대의 비율은 감소한 반면 40대는 증가했다. 30대 비율은 2013년 74.2%에서 2022년 72.6%, 20대 비율 역시 같은 기간 7.6%에서 5.8%로 감소한 반면 40대 비율은 16.4%에서 20.4%로 증가했다.

남성 난임의 원인은 정자형성 장애, 정자 이동과정의 장애, 부부관계의 기능성 장애 등을 들 수 있다. 우선 정자형성 장애는 고환에서 정상적인 정자를 만들지 못해 정자 수 감소, 활동성 저하, 모양 이상을 유발하는 경우다.

정자 이동과정의 장애는 고환에서는 정상적으로 정자가 만들어지지만 부고환, 정관, 정남, 전립선 등의 이상으로 정자 이동 및 배출의 장애가 있는 경우다. 발기부전, 사정장애 등에 의한 부부관계가 어려운 경우 임신이 어려울 수 있다.

김기영 병원 비뇨의학과 주임과장은 "일반적으로 남성 난임은 단순히 한가지 요인에 의해 유발되기 보다는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 작용해서 생기는 결과"라며 "무정자증, 정계정맥류, 비뇨생식기계 감염, 호르몬 분비 이상, 환경호르몬 노출, 흡연, 음주, 스트레스, 비만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확하게 원인을 진단하는 게 중요하다. 정계정맥류나 정자이동통로가 막힌 폐쇄성 무정자증이 원인이면 현미경 수술로 교정하고 수술적 교정이 불가능한 폐쇄성 무정자증, 고환기능에 문제가 생긴 비폐쇄성 무정자증의 경우 고환에서 정자를 추출해 체외수정을 통해 임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미즈메디병원 비뇨의학과의 김기영주임과장(미즈메디병원 제공)
미즈메디병원 비뇨의학과의 김기영주임과장(미즈메디병원 제공)

김 과장은 "건강한 임신을 위해서는 준비와 노력이 필요한데 생활습관 개선 등을 통해 정자의 질적, 양적 개선을 기대하려면 적어도 3개월 이상의 준비기간이 필요하다. 정자가 만들어져 밖으로 나오기까지 총 3개월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정자는 고환에 있는 세정관이라는 기관에서 만들어진다. 세정관 속 정자세포는 정원세포부터 시작해 제1정모세포, 제2정모세포, 정세포를 거쳐 머리가 응축되고 꼬리가 생기는 과정을 거쳐 마침내 성숙한 정자가 되는데, 이 과정이 약 74일 소요된다.

이렇게 고환에서 만들어진 정자가 부고환관과 정관을 이동해 외부로 나오는 데에 또 10~14일이 걸린다.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예비 아빠라면 최소 3개월은 건강한 정자를 만드는데 힘써야 한다. 미즈메디병원 비뇨의학과는 남성 가임력을 확인해 구조적 질환, 기능이상을 진단 및 치료 중이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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