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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전시회 아니라 전쟁터…'특수선 빅2' 군함 수주 빅매치

사명 바꾼 한화오션, MADEX 2023 데뷔…김동관 그룹 부회장, 직접 부스 찾아
HD현대중공업, 한국형 구축함 모형 공개…한영석 부회장 "수상함 세계 제일"

(부산=뉴스1) 배지윤 기자 | 2023-06-07 18:02 송고
김동관 부회장이 MADEX(국제해양방위산업전) 한화오션 부스를 방문해 전시된 수상함을 둘러보며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한화오션 제공).
김동관 부회장이 MADEX(국제해양방위산업전) 한화오션 부스를 방문해 전시된 수상함을 둘러보며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한화오션 제공).

"이달 30일 울산급 배치3(Batch-III) 5번, 6번 함의 입찰이 있다. 다른 말은 필요 없을 것 같다. 목숨 걸고 준비하겠다."(배선태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 영업담당)
"울산급 배치3 선도함(1번함)을 연구·개발한 HD현대중공업이 5번, 6번 함 마무리를 확실하게 성공적으로 하겠다. 2번, 3번, 4번을 만드는 업체가 만약 건조에 어려움이 있다면 기술적 지원도 마다하지 않겠다."(최태복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이사)

7일 부산 벡스코 MADEX(국제해양방위산업전) 2023 현장. '특수선 빅2'인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은 군함 기술력과 강점을 뽐내며 치열한 기싸움을 벌였다. 울산급 배치3 호위함부터 한국형 차세대 구축함(KDDX) 등을 보기 위해 몰린 부스에선 이미 치열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었다. 

오는 9일까지 열리는 MADEX는 미래 방산기술을 공개하는 대규모 전시회다. 전시 이틀째까지는 관계사 및 국내외 군 관계자 등이 대거 참석해 파트너십을 맺고 참가 기업들의 기술력을 확인하는 자리로, 군함 수주 전초전이 벌어진다.

벡스코를 가득 채운 부스 중 가장 눈에 띄었던 곳은 최근 기업 결합을 완료한 '한화오션'이었다. 한화오션은 물론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 등 한화그룹 방산 3사 부스가 나란히 마련돼 그룹 차원의 방산 위용을 뽐냈다.
한화오션은 부스 전면에 이른바 '미니 이지스함'으로 불리는 울산급 배치3 호위함으로 관람객을 사로잡았다. 라이벌 회사인 HD현대중공업이 선도함(1번함)을 수주해 건조 중인 만큼 배치3의 5번, 6번함에 대한 수주 의지를 강하게 내비친 것이다.

한화오션은 울산급 배치3 호위함에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전투체계를 장착하고 복합식 추진체계를 적용해 수중 방사 소음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선도함을 수주한 HD현대중공업에 맞서 한화오션을 한화그룹 방산 계열사로 내세우며 그룹의 역량을 쏟아붓는 시너지를 강조하는 전략이다.

이날 오후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도 한화오션 부스를 찾아 직접 힘을 실었다. 김 부회장은 친환경에너지·방산·우주항공 등에서의 기존 역할을 고려해 최근 한화오션 기타비상무이사에 오르며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한화오션이 잠수함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췄을 뿐 아니라 수상함 분야에서도 역사와 기술력을 갖고 있다는 강점이 잘 드러난 것 같다"며 임직원을 격려했다.

이 밖에 부스에 전시된 한국형 구축함(KDDX)·한국형 차세대 스마트 구축함(KDDX-S)·합동화력함 등에서도 특수선 사업에 대한 한화오션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KDDX 선도함의 경우 상세설계 및 건조 사업 역시 내년에 진행돼 있는 만큼 HD현대중공업과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한화오션이 이번 전시회에 부쩍 힘을 주는 것은 새 사명으로 출발한 것은 물론 한화오션 출범을 계기로 특수선 사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다. 한화오션 출범 전 대우조선해양은 경영 악화로 상선 사업 대비 매출 점유율이 낮은 특수선 사업 투자에 인색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한화그룹 편입으로 방산 사업 시너지가 예상되는 만큼 투자금을 늘리는 등 관련 사업에도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부회장도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많은 투자와 중장기적인 전략을 갖춰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MADEX 2023 HD현대중공업 전시 부스 현장.
MADEX 2023 HD현대중공업 전시 부스 현장.

한화오션 맞은 편에 부스를 마련한 HD현대중공업도 한국형 구축함(KDDX)을 처음 공개했다. HD현대중공업은 2020년 3월 해군의 핵심 미래 전력인 KDDX 1번함 사업을 수주, 기본 설계를 수행한 바 있다.

KDDX는 통합 마스트와 국내 개발 중인 전투체계를 적용해 체계 통합을 최적화하고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대용량·고출력 통합전기식추진체계를 채택했다는 게 HD현대중공업의 설명이다. 또 미래 무기체계 추가 탑재가 가능한 '미래 확장형 플랫폼'으로 설계됐다.

이 밖에 해상·수중·공중에서 무인정찰 임무 등을 수행할 수 있는 첨단 함정 무인전력지휘통제함도 공개했다. HD현대중공업의 경항모를 발전시킨 원해경비함 모형(OPV)을 공개해 함정 수출에 대한 의지도 내비쳤다.
 
이날 부스를 찾은 한영석 HD현대중공업 부회장은 "HD현대중공업의 수상함 분야는 전 세계 어디에 내놔도 자신있게 이길 수 있다"며 "실력과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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