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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한한령 우려에 면세업계 긴장…'회복 늦어질라'

4월 방한 중국인 10만명 넘겼지만 코로나 이전의 4분의1
면세업계 일본·동남아·미국 등 수익선 다변화 노력 전개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2023-06-08 08:10 송고 | 2023-06-08 09:39 최종수정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내 면세점. 2023.5.2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내 면세점. 2023.5.2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코로나19 이후 겨우 회복 궤도에 들어선 면세업계가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사태로 촉발됐던 한한령이 재현될까 긴장하는 분위기다.

8일 업계 등에 따르면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뒤 중국 측의 한국 기업 상대 제재 기류가 감지되며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수혜가 기대됐던 면세업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시장 다변화와 함께 수익성 개선 노력을 병행 중이다.

최근 중국 주요 지역에서의 네이버 접속 차단 의혹, 한국 연예인의 현지 예능 프로그램 출연 취소 소식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인 점 등이 한한령 리스크가 재부각된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은 나토가 아태지역으로 세력을 확대하는데 민감하게 반응해 한중관계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연내 한일중 정상회의 개최를 목표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 한중관계 개선 여지가 크진 않은 상황이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국내 면세업계 외국인 매출은 1월 전월대비 49.5% 감소한 5964억원에서 2월 8941억원, 3월 1조257억원, 4월 9654억원으로 회복 추이다.

다만 이는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70% 수준 회복으로 중국이 한국에 대한 단체관광을 허용하지 않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4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은 3년여만에 10만명을 넘겼으나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월 40만명 수준과 비교하면 4분의 1에 그친다.

다른 유통채널과 달리 면세업계는 '큰손'인 중국 단체관광객 의존도가 적잖다. 일본, 동남아 관광객도 공략 중이나 중국 단체관광과 비교하면 객단가가 낮아 객수에 비례해 매출이 늘진 않는 상황이라고 업계 한 관계자는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도 한중관계를 리스크로 지적한다. 김정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에 대해 "1분기 실적을 통해 중국 리오프닝 효과는 확인되고 있으며 2분기에도 실적 개선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라면서도 "최근 중국과의 외교 이슈로 단체관광객 회복지연 우려가 있다"고 봤다.

면세업계는 수익선 다변화와 운영 효율화 등 노력을 병행 중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달 말과 이달 초에 걸쳐 이완신 롯데호텔HQ군 총괄대표와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이사 등이 직접 일본 현지로 향해 6년 만에 외국인 고객 유치를 위한 로드쇼를 열었다. 이달 호주 멜버른 공항점, 하반기 중 베트남 하노이 시내점도 연다.

신라면세점은 싱가포르 창이공항·홍콩 첵랍콕공항·마카오공항 등 해외 면세점 운영을 본격 재개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규모의 경제 및 운영 효율화로 1분기 영업이익이 243억원으로 전년(21억원 적자)대비 흑자전환했고, 중국 외 일본, 동남아, 미국 MZ세대와 K팝 팬에게 반응이 뜨거운 K뷰티 브랜드 '조선미녀' 등을 이달 대거 입점시켜 다른 지역 공략에 나선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7월부터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DF5구역 운영을 위해 현대백화점으로부터 1000억원 출자를 받았다. 프로모션 축소 등 영업 효율화 영향으로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21.8%, 영업이익이 17억원 각각 감소했으나 3분기부터 공항점 확대를 통해 실적 반등을 노릴 전망이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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