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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장군처럼 이기려면…투자의 '최고'민수 "몰빵 대신 기다림 즐겨야"

[이기림의 북살롱] '아들아, 주식공부 해야한다' 저자 박민수
"2차전지주, 반도체주, 방산주, 엔터주 좋아…잃지 않는 투자해야"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2023-06-07 08:23 송고 | 2023-06-07 10:02 최종수정
박민수 작가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모처에서 뉴스1과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박민수 작가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모처에서 뉴스1과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지기지피 백전불태'(知己知彼 百戰不殆) 나를 알고 적을 알아야만 백번 싸워도 위태함이 없다는 말이다. 임진왜란 당시 참여한 해전에서 전승을 거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신화는 이로부터 시작됐다. MZ세대에게는 '최고민수'라는 애칭으로, 주식투자자들에게는 '샌드타이거샤크'라는 필명으로 알려진 박민수 작가(50)는 이런 마음가짐이 주식투자에서도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박 작가는 최근 <뉴스1>과 만난 자리에서 "처음부터 위험부담을 안는다면 어찌 이길 수 있겠나"라며 "이순신 장군이 명량해전에서 방향전환이 잘되는 조선 배와 그렇지 않은 일본 배의 특징을 고려해 물살이 센 울돌목을 선점해 놓고 때리는 전술을 펼친 것처럼, 주식시장에서도 분석해서 최고 좋은 것만 사고 아닌 것은 사지 않는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작가는 이 마음가짐을 기반으로 한 투자에 가장 적합한 종목을 실적개선주와 고배당주라고 설명한다. 실제 그는 증권 유관 기관에서 근무하면서 실적개선주 등을 중심으로 분산투자해 7년 만에 3000만원을 8억원으로 불린 경험이 있다. 최근 펴낸 저서 '아들아 주식공부 해야한다'에서도 분석과 기다림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박 작가는 "증권사 리포트나 네이버 증권 카테고리에 나오는 실적 예상치 등을 보면 일회성 실적 증가인지, 장기적인 트렌드인지, 실적 피크아웃인지 다 알 수 있다"며 "과거 기준이 아니라 2~3년 후까지의 주가수익비율(PER)을 체크해 버블이 아니면서 꾸준히 실적이 늘어나는 기업에 투자한다면 잃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수 작가./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박민수 작가./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그가 주목하는 실적개선주에는 2차전지주, 반도체주, 방산주, 엔터주가 속해 있다. 최근 급격히 오른 주가로 인해 조정을 받은 2차전지주의 경우 고평가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그는 "오히려 좋다"고 말한다. 박 작가는 "2차전지주에서 개인투자자가 떠나고 있지만 사실 주가 향방은 7월 실적 발표에 있다"며 "최근 주가가 좋은 조정을 받은 이후 기술적으로는 60일선 부근에서 저점을 올려가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이 2032년까지 신차 판매 약 67%를 전기차로 채우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정책적인 훈풍에 설비투자가 늘어나면서 2차전지주가 좋을 것"이라며 "배터리는 7년 정도 사용한다고 하는데, 테슬라 주력모델이 나온 지 그 정도 됐으니 앞으로 3~4년 후에는 폐배터리가 늘어나면서 관련 종목들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외국인들이 많이 들어오는 반도체주도 주목할 종목이다. 환율이 하락할 것이란 기대감에 엔비디아 실적 개선 등 글로벌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관련 종목이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다.

박 작가는 "반도체 재고소진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데, 그러면 판가가 상승하고 실적개선이 되면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며 "반도체주의 회복주기가 오고 있다는 신호로, 아직 무역수지 적자 등이 심하지만 업황 개선 및 환율 하락 효과에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진출 기대감도 더해지면서 소부장(소재·부품·장비)주에도 낙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수 작가./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박민수 작가./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이외에도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발 글로벌 무기수요 증가와 정부 차원의 홍보 등으로 인한 방산주, 한순간에 하락할 수 있다는 불안감은 있지만 꾸준히 실적이 늘어나면서 관심을 받는 엔터주, 삼성과 두산 등이 투자하고 있는 로봇주 등을 주목할 실적개선주로 지목했다.

또한 주식투자에서 '한 번에 대박을 꿈꾸지 말라'라는 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한다. 박 작가는 "운전할 때 처음부터 과격하게 하다 보면 미숙한 상태에서 위험을 껴안게 된다"며 "실수할 수는 있지만 실패하지 않기 위해 배당주 ETF처럼 리스크가 적고 추가매수전략이 잘 들어맞는 상품으로 연습한 뒤 배당주, 다음은 실적개선주로 옮겨가고 '몰빵' 대신 기다림을 즐겨야 한다"고 밝혔다.

"잃지 마세요. 많이 따기 위해서가 아니라, 잃지 않기 위해서 안전한 투자법이 필요하고 좋은 기업을 골라야 합니다. 실적이 꺾이지 않는 기업 중 1차로 50여개, 2차로 서너 개까지 줄인 뒤 아닌 것은 과감히 제외하고 '최고 좋은 종목'만 산다면 절대 잃지 않는 투자가 될 겁니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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