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오승환,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 "야구가 참 힘들어…많이 배웠다"(종합)

6일 대구 NC전서 1이닝 1K 무실점
한국 378세이브·일본 80세이브·미국 42세이브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2023-06-06 21:00 송고
6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2023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9회 마운드에 오른 삼성 오승환이 9대6 승리를 지키며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를 달성한 뒤 강민호 포수, 오재일 1루수와 기뻐하고 있다. 2023.6.6/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6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2023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9회 마운드에 오른 삼성 오승환이 9대6 승리를 지키며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를 달성한 뒤 강민호 포수, 오재일 1루수와 기뻐하고 있다. 2023.6.6/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의 금자탑을 세운 오승환(40·삼성 라이온즈)이 "세이브 하나를 기록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다시 알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승환은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서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를 달성했다.
삼성은 8회말까지 9-6으로 리드하며 세이브 상황이 되자 9회초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렸다.

오승환은 첫 타자 손아섭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곧바로 서호철을 2루수 라인드라이브로 처리했다. 이어 천재환을 상대로 예리한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세이브까지 단 한 개의 아웃카운트만 남긴 오승환은 제이슨 마틴을 1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1루수 오재일이 타구를 잡은 뒤 베이스를 커버한 오승환에 송구했다. 오승환이 마틴보다 먼저 베이스를 밟으면서 삼성의 9-6 승리로 경기가 종료됐다.
오승환은 시즌 8번째이자 KBO리그 통산 378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더불어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 대기록을 완성했다.

2005년 프로에 입문한 오승환은 19번째 시즌을 치르면서 500세이브를 수확했다. 그는 KBO리그에서 378세이브, 일본 프로야구에서 80세이브, 메이저리그(MLB)에서 42세이브를 올렸다.

한미일을 통틀어 500세이브를 세운 투수는 마리아노 리베라(652세이브), 트레버 호프만(601세이브), 그리고 오승환 등 3명뿐이다. 일본프로야구 개인 통산 최다세이브(407세이브) 기록을 보유한 이와세 히토키도 500세이브까지 도달하지 못했다.

오승환은 경기 후 중계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세이브 하나를 기록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다시 알게 됐다. 올 시즌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리기도 했는데 이렇게 달성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강민호, 데이비드 뷰캐넌 등 동료들의 짓궂은 축하 세리머니를 받은 오승환은 "오늘 세이브를 기록하면 500세이브를 달성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다. 불펜에서 평소 연습하던 대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6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2023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9회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이 역투하고 있다. 2023.6.6/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6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2023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9회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이 역투하고 있다. 2023.6.6/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누구보다 많은 세이브를 했지만 이번 시즌엔 고난이 많았다. 시즌 초반 부진이 길어지면서 마무리 보직을 내놓기도 했고, 반등을 위해 데뷔 첫 선발 등판이라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오승환은 5월3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지만 투구 감각을 끌어올리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이후 2군에서 조정 기간을 거쳐 다시 1군에 올라온 오승환은 원래 보직인 마무리 투수를 맡았다. 그리고 세이브를 하나씩 더하며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에 가까워졌고, 이날 마침내 대기록을 작성했다.

오승환은 "많은 순간이 스쳐지나가지만 이번 시즌 좋지 않은 모습들이 가장 아쉽다. (나 때문에) 팀도 하위권에 처져 있다. 그런 아쉬움이 가장 먼저 생각이 난다"고 자책했다.

이어 "어느 때보다 시즌을 일찍 준비했고 운동도 열심히 했는데 좋은 성적을 못 냈다. 야구가 정말 힘들다는 걸 느꼈다. 앞으로 내가 야구를 할 날이 많이 남지 않았는데, 그런 부분에서 많은 걸 배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를 세운 오승환은 이제 KBO리그 통산 400세이브에 도전한다. 앞으로 세이브 22개를 추가하면 전인미답의 대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오승환은 "열심히 해보겠다"면서 "팬들이 9회를 보다 편하게 보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그는 "4월에 아들이 태어났다. 더 열심히 해야 하는 동기부여가 된다"면서 "아내에게 잘 하는 모습보다 안 좋은 모습을 더 많이 보여줬다. 오늘 대기록을 계기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rok1954@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