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대만관광객 34명 목숨 구한 '32년 군복무' 버스기사 감사장

"안전벨트 안 매면 출발 안해" 수칙 준수로 인명피해 막아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2023-06-05 18:22 송고
제주교통 소속 버스기사 이인수씨가 5일 문영근 제주동부경찰서장으로부터 대형사고 예방 감사장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제주동부경찰서 제공)
제주교통 소속 버스기사 이인수씨가 5일 문영근 제주동부경찰서장으로부터 대형사고 예방 감사장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제주동부경찰서 제공)

참사로 이어질 뻔한 대형사고에서 안전수칙 준수로 30명이 넘는 대만 관광객들의 소중한 생명을 구한 전세버스 기사가 감사장을 받았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승객의 안전벨트 착용 여부를 일일이 확인하는 습관으로 대형 교통사고 예방에 기여한 제주교통 소속 버스기사 이인수씨(55)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고 5일 밝혔다.

이씨는 32년간 공군 수송 분야 부사관으로 복무했고, 지난해 전역해 작년 10월부터 버스 운전대를 잡았다.

사고는 지난 5월 25일 오전 10시30분쯤 제주시 조천읍 선화교차로에서 신호를 위반한 덤프트럭이 대만 관광객 34명과 가이드 1명 등 총 35명의 승객이 탄 이씨 버스 우측 측면을 들이받으며 발생했다.

25톤 트럭이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대형버스를 충격한 사고였지만, 버스 승객 모두 가벼운 부상만 입었을 뿐 중상자는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단체 관광객을 수송하는 이씨는 군 생활 동안 몸에 밴 습관대로 출발 전 승객들에게 항상 "안전벨트 안 매면 절대 출발하지 않는다"는 엄포 아닌 엄포를 놓고, 일일이 착용여부까지 확인한다. 사고 당일도 마찬가지였다.

경찰 관계자는 "안전벨트 착용 여부를 확인하는 등 철저한 안전수칙 준수로 승객 모두가 크게 다치지 않는 기적과도 같은 일을 해낸 공적을 크게 샀다"며 "앞으로 운수회사 등을 상대로 안전벨트 착용 귀감사례로 적극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ohoh@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