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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외환보유액 중 '금 확대' 신중해야…매도 쉽지 않아"

한은, 금 관리 현황 및 향후 금 운용 방향 공개
"금, 외환보유액 최후수단 인식…팔기 어렵다"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2023-06-06 12:00 송고
한국금거래소에 골드바 상품이 진열된 모습. (자료사진) /뉴스1
한국금거래소에 골드바 상품이 진열된 모습. (자료사진) /뉴스1

한국은행이 외환보유액 중 금 보유량을 확대하는 데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금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중국 등이 금을 사들이자 한은도 금을 매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는데, 이를 완곡히 거절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외자운용원은 6일 이런 내용을 담은 '보유 금 관리현황 및 향후 금 운용 방향'을 공개했다.


한은은 지난 2011~2013년 90톤의 금을 매입한 이후 현재까지 변함없이 총 104.4톤의 금을 보유 중이다. 작년 기준 금 보유 국제 순위는 38위다.


이에 한은 외화자산에서 금 보유 비중은 전체의 1%를 조금 넘기는 데 그치고 있다. 미 달러화가 전체의 70%를 넘으며 나머지는 유로화, 엔화, 위안화 등 기타 통화다.


운용원은 "달러화에 대한 지나친 편중 부작용 등을 고려해 여타 통화로 외환 보유액을 다변화해 왔고 금도 같은 맥락에서 일부 보유하고 있다"며 "2011~2013년 금 매입도 외환보유액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변화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은 제공)
(한은 제공)

최근 중국과 튀르키예 등 일부 중앙은행은 금 보유를 적극 늘리고 있다. 지난해 금 매입 상위국은 튀르키예(+147.6톤), 중국(+62.2톤), 이집트(+44.7톤) 순이며 올 1~3월에는 싱가포르(+68.7톤), 중국(+57.9톤), 튀르키예(+30.2톤) 등의 매입량이 늘고 있다.

작년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은 1950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투자 다변화 목적 외에도 달러 의존도를 낮추려는 목적 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운용원은 한은이 이들 중앙은행을 따라 금 보유량을 늘릴 필요성이 크지 않은 이유로 4가지를 들었다.


우선 금보다는 달러화를 사들일 필요성이 더욱 높다.


운용원은 "글로벌 침체 가능성 등이 잠재된 상황에서 금 보유 확대보다는 미 달러화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금 투자의 메리트가 달러보다 뚜렷이 크지 않은 점도 발목을 잡는다.


운용원은 "2018년 이후 금 가격이 미 정부채 투자 성과와 상당 수준 커플링(동조)되고 있다"며 "현재 달러 유동성으로 보유한 미 국채를 매도하고 금을 매수할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한은 제공)
(한은 제공)

무엇보다 금 매도는 불편하고, 자칫 부작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운용원은 "금은 기타 통화와 달리 적극 비중을 조정할 수 있는 운용 자산이 아니다"라며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여타 통화들 대비 낮은 데다 만일 매도할 경우 금은 외환 보유액 중 최후 수단이라는 인식이 있어 시장에 예상치 못한 시그널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금 가격이 상승할 여지가 이제는 확실치 않기도 하다.


금값은 이미 전고점에 가까워 더는 상승할지 확신할 수 없는 상태다. 게다가 지금은 글로벌 경기 향방에 따라 강달러 현상이 언제든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다.

운용원은 "금 보유 기회비용인 실질금리가 플러스로 돌아선 점도 가격 상승 제약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한은은 이번 금 운용 방향을 발표하면서 보유 금에 대한 실사도 거쳤다.


실사 결과, 보유 금이 안전히 보관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다만 일부 골드바에서 제련업자는 같지만 공장 위치가 달라 발생한 사소한 표기 오류가 발견됐다. 이에 운용원은 보유금 정보 확인을 위해 수년 주기로 실사할 필요성이 있다고 전했다.


현재 한은의 보유 금은 모두 영란은행에 보관돼 있다. 런던은 글로벌 금 시장의 중심지인 터라 영란은행에 금을 보유하면 금 대여, 달러 전환 등에 유리한 점이 있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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