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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플 걱정마세요"…댓글 달아주는 생성형AI '커뮤니티도 관리'[미래on]

생성형 AI 활용해 댓글·짤방 놀이도…커뮤니티 관리인 역할도 대신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2023-06-06 05:30 송고
편집자주 기술·사회·산업·문화 전반의 변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산업·문화 혁신과 사회·인구 구조 변화 등 여러 요인이 유기적으로 맞물린 현상이다. 다가오는 시대에 성공적으로 대처하려면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가늠해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뉴스1은 세상 곳곳에서 감지되는 변화를 살펴보고 어떤 식으로 바뀌는지 '미래on'을 통해 다각도로 살펴본다.
국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루리웹'에서 생성형 AI가 이용자와 댓글을 주고받는 모습. (루리웹 사이트 갈무리)
국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루리웹'에서 생성형 AI가 이용자와 댓글을 주고받는 모습. (루리웹 사이트 갈무리)

"저녁 메뉴 추천해 줘! 배달시킬 건데 2만원 미만으로!"
"2만원 미만으로 먹을만한 거라면 피자나 치킨이 좋을 것 같아."

한 온라인 커뮤니티의 댓글창이다. 이용자 간 댓글을 주고받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 중 실제 이용자는 한 명이다. 질문은 사람이, 답글은 인공지능(AI)이 달았다.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가 일상을 파고들고 있다.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 진영의 챗GPT부터 구글의 바드 등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생성형 AI는 다양한 방향으로 가지를 뻗고 있다.

논문 요약, 간단한 코딩 작업 등 단순히 업무 생산성을 높여주는 데서부터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미 이용자들 속에 녹아들며 커뮤니티 공간의 확장에 활용되고 있다.

이른바 '무플방지위원회'를 대신해 거대 언어 모델(LLM) 기반 생성형 AI가 댓글을 달며 커뮤니티의 빈 공간을 채워주는 방식이다. 과거 AI를 활용해 불법·유해 게시물을 필터링하는 데서 나아가 커뮤니티 강화에 AI를 이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국내 대형 커뮤니티 사이트 중 한 곳인 '루리웹'에서는 GPT 기반 챗봇 '루리Ai'를 올해 4월부터 시범 서비스 중이다. 일부 게시판에서 '루리야!'라는 호출어를 입력한 한 뒤 댓글을 달면 해당 내용에 대해 답글을 달아주는 식이다. 콘솔 게임 커뮤니티라는 특성을 살려 '츤데레'(까칠한 듯 다정한 성격) 말투를 구현했다.

이용자들은 저녁 메뉴 추천부터 게임에 대한 의견까지 다양한 용도로 AI와 댓글을 주고받고 있다.

루리웹 측은 연내 모든 이용자 게시판 게시글에 댓글을 달아주는 생성형 AI를 추가하고, 최신 GPT4 버전을 적용할 예정이다. 또 "전문적인 게임 공략 질문에도 대응할 수 있게 학습 후 게임 게시판에 적용"한다고도 공지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생성형 AI가 활용되는 또 다른 방식은 이미지다. 일찍이 '짤방'(짤림 방지의 줄임말로 재밌는 사진을 일컬음) 문화가 활성화된 공간인 만큼 AI가 만들어 내는 무궁무진한 이미지들이 게시판을 가득 채우고 있다.

국내 최대 커뮤니티 사이트 디시인사이드에서 제공 중인 AI 이미지 생성 기능. (디시인사이드 사이트 갈무리)
국내 최대 커뮤니티 사이트 디시인사이드에서 제공 중인 AI 이미지 생성 기능. (디시인사이드 사이트 갈무리)

루리웹을 비롯해 국내 최대 커뮤니티 사이트인 디시인사이드는 이미지 생성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올해 3월 디시인사이드가 도입한 AI 이미지 생성은 키워드로 이미지를 간단히 생성할 수 있도록 한 기능이다. AI 이미지 카테고리에 속하는 갤러리에서 게시글 작성 시 AI 이미지 버튼을 눌러 영어로 키워드를 조합해 입력하면 바로 이미지를 생성해 준다.

디시인사이드는 오픈 소스를 활용해 해당 기능을 제공 중이다.

디시인사이드 측은 "성인 금칙어는 이미지가 생성되지 않을 수 있으며, 게시물은 삭제될 수 있다"며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파일은 운영 원칙 및 관계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다"고 고지하고 있다.

커뮤니티 관리자 역할도 생성형 AI가 대신할 수 있다. 채용 플랫폼 기업 원티드랩은 지난 3월 챗GPT 기술을 활용한 'AI 커뮤니티 매니저'를 선보이고 자사 원티드 커뮤니티 서비스에 도입했다.

AI 커뮤니티 매니저는 현재 이용자 게시글에 맞춤형 댓글을 다는 기능을 갖췄다. 커리어 고민에 대한 조언 및 회사 생활에 대한 위로 등을 제공한다. 원티드랩은 해당 기능을 게시판 관리 업무로도 확장할 예정이다.

김진중 원티드랩 NPE팀장은 "코딩 등 GPT가 전문성을 가진 영역에 대한 지식 답변 AI로도 활용 가능하고 이미 사례 등이 나오고 있는 상황으로, 기존에 사람이 반복적으로 해야 하는 업무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광고 등 성격에 맞지 않는 게시글을 관리하거나 고객 문의 사항 및 제품 리뷰 등에 AI를 활용해 커뮤니티 관리 리소스를 줄이고 사용자 경험을 개선할 수 있을 거라는 설명이다.

김 팀장은 "정교한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통해 게시판 성격에 맞는 페르소나 부여 가능해 댓글로 구성원 간 소통의 중재자 역할을 하는 등 커뮤니티 내 커뮤니케이션을 보다 활발하게 도울 것"이라며 "특히 고민을 털어놓는 게시판의 경우, 페르소나를 부여받은 AI의 역할은 더욱 커질 수 있어, 고민 상담 및 심리 상담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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