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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협상 경적 울립시다" 전주리싸이클링타운 노조 차량 결의대회

쓰레기수거차량 진입로에 50대 정차…경적 시위
"2022년 임금협상 1년째 미뤄져…약속이행 촉구"

(전주=뉴스1) 이지선 기자 | 2023-06-05 09:25 송고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북평등지부는 5일 오전 7시20분 전북 전주시 리싸이클링타운 앞에서 차량 결의대회를 열고 “임금보장 약속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2023.6.5/뉴스1 이지선기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북평등지부는 5일 오전 7시20분 전북 전주시 리싸이클링타운 앞에서 차량 결의대회를 열고 “임금보장 약속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2023.6.5/뉴스1 이지선기자

수년 째 임금협상으로 노사 갈등을 겪고 있는 전주리싸이클링타운 노동자들이 사측의 임금 교섭 태도를 규탄하며 사업장 소속 쓰레기 수거차량 통행을 방해하는 시위를 열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북평등지부는 5일 오전 7시20분 전북 전주시 리싸이클링타운 앞에서 차량 결의대회를 열고 “임금보장 약속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결의대회에는 사업장 노동자들의 승용차 50여대가 동원됐다. 이들은 리싸이클링타운 정문으로 향하는 통행로에 차량을 정차해 두고 동료들이 운행하는 쓰레기 수거차량이 지날 때마다 크게 경적을 울렸다. 경적을 울린 것은 사측에 대한 항의성 행위다.

통행에 큰 방해가 되는 수준은 아니었지만, 쓰레기 수거차량은 시위 차량을 피하기 위해 일부 구간에서 속도를 낮추기도 했다. 시위차량 20여대가 도로 우측에, 나머지 차는 도로 좌측에 일렬로 세워져 있는 탓에 쓰레기 수거차량은 중앙선을 넘나드는 운행을 하기도 했다. 결의대회는 오전 8시까지 진행됐다.

전주리싸이클링타운은 전주시에서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와 하수슬러지, 재활용품을 처리하는 민간 자본 투자 시설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북평등지부는 5일 오전 7시20분 전북 전주시 리싸이클링타운 앞에서 차량 결의대회를 열고 “임금보장 약속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2023.6.5/뉴스1 이지선기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북평등지부는 5일 오전 7시20분 전북 전주시 리싸이클링타운 앞에서 차량 결의대회를 열고 “임금보장 약속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2023.6.5/뉴스1 이지선기자

노조 측은 2019년 파업을 통해 ‘전주소각장이나 매립장 등 유사업종 임금보다 상회하도록 노력한다’는 내용의 노사 간 합의를 얻었다. 하지만 실질적인 연봉 수준은 유사업종과 비교해 600만원 가량 낮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가 이번 결의대회에 나선 이유다.

공공운수노조 전북평등지부 리싸이클링타운분회는 “지난해 6월 2022년 임금교섭을 시작했으나 현재까지 노사 간 임금교섭이 마무리되지 못하고 있다”며 “장기화한 임금교섭으로 쟁의행위만 150여차례에 이를 정도로 노사 갈등이 심화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측은 애초에 시설 설계가 잘못돼 운영이 어려운 것을 가지고 노동자가 많아서 임금 인상이 불가하다는 핑계를 대고 있다”며 “적자가 나는 사업이라면 운영권을 시에 넘기면 될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노조는 이날 전주시에도 노사 관계 악화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

이들은 “사측이 노동자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아 노동자들은 저임금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5년간 쟁의행위를 반복하고 있다”며 “쟁의행위로 인해 매년 막대한 사회적 비용과 시민들의 불편이 야기되고 있는데 폐기물 처리 비용을 지급하는 실질적 원청인 전주시는 수수방관할 뿐”이라고 비난했다.

전주시는 전주리싸이클링타운 노사 중재를 두차례 진행했지만 "근로자 수가 많아 요구 조건을 모두 들어주기 어렵다"는 사측과 "2019년 합의사항을 지켜야하는만큼 인상안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노측 입장을 유의미한 선까지 좁히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letswin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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