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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사서 해임' 유도훈 전 감독 "명예훼손…심사숙고 후 대응할 것"

계약 1년 남기고 신선우 총감독·이민형 단장 등 경질
학연 의혹에 "농구인생이 부끄럽지 않도록 대처"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2023-06-04 18:49 송고
유도훈 전 한국가스공사 감독. 뉴스1 DB © News1 DB
유도훈 전 한국가스공사 감독. 뉴스1 DB © News1 DB

유도훈 전 대구 한국가스공사 감독이 최근 구단의 계약 해지 통보에 대해 "용납할 수 없는 해지 사유로 제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유 전 감독은 4일 배포한 '감독 계약 해지에 따른 입장문'을 통해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최근 회사 측에서 2023-24시즌 준비를 앞두고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제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함은 물론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해지 사유를 제시했다"며 "회사의 계약 해지 사유와 통보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인지 심사숙고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1일 유 전 감독을 비롯해 신선우 총감독, 이민형 단장, 김승환 수석코치와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올해 1분기까지 미수금 규모가 11조6000억원에 달하는 한국가스공사는 지난달 비상 결의대회를 통해 15조4000억 규모의 재무개선 대책을 내놓으면서 농구단 운영비도 전년 대비 20% 절감하기로 했다. 이에 총감독, 단장, 감독, 수석코치가 모두 물러나게 됐다.

한국가스공사는 2021년 인천 전자랜드를 인수하면서 전자랜드 선수단을 이끌던 유 전 감독과 2023-24시즌까지 3년 계약을 체결했다. 유 전 감독은 계약기간이 1년 남았지만 불명예스럽게 퇴진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창단 첫 시즌인 2021-22시즌 6위(27승27패)에 오르며 6강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지만 2022-23시즌에는 18승36패로 9위에 머물렀다.

유 전 감독의 해임 배경에는 성적 부진 외에 '학연 논란'이 제기됐다. 한국가스공사는 채희봉 전 사장 시절 프로농구단을 인수했는데 채 전 사장과 유 전 감독, 신 전 총감독, 이 전 단장 등 4명이 모두 용산고 동문이다.

여당 인사인 최인혜 사장이 지난해 12월 취임한 한국가스공사는 대대적인 물갈이를 진행했지만, 계약기간이 남아있던 이들에 대한 잔여 연봉을 지급하지 않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유 전 감독은 "지난 30여년 농구인으로 살아온 인생이 부끄럽지 않도록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과 상황에 대해서는 신중히 생각하며 대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가스공사는 강혁 코치를 감독 직무대행으로 선임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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