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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 첫 조사서 "진범 따로 있다" 경찰 속이려고 거짓말

(부산=뉴스1) 강정태 기자 | 2023-06-03 19:17 송고 | 2023-06-05 17:19 최종수정
온라인 과외 앱을 통해 처음 만난 또래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정유정(23)이 2일 오전 부산 동래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3.6.2/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온라인 과외 앱을 통해 처음 만난 또래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정유정(23)이 2일 오전 부산 동래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3.6.2/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부산에서 또래 여성을 무참히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정유정(23)이 경찰에 붙잡혔을 당시 “진짜 범인은 따로 있다”며 거짓말로 경찰을 속이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3일 부산 금정경찰서에 따르면 정유정은 지난달 27일 새벽 경찰에 붙잡힌 이후 첫 경찰 조사에서 거짓말로 상황을 모면하려고 했다.

정유정은 당시 조사에서 “피해자의 집에 도착했을 때 모르는 사람이 살인을 저지르고 있었고, 자신에게 시신을 유기하라고 시켰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처음 체포돼 오면서 횡설수설하는 등 믿을 수 없는 말을 계속했다”며 “‘진짜 범인은 따로 있다’라거나 ‘피해자와 다투다 우발적으로 그랬다’는 등 범행을 부인하다 증거가 나오고 가족이 설득하니 결국 자백했다”고 말했다.

부산경찰청은 1일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부산 또래 살인' 사건의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했다. 피의자 이름은 정유정, 나이는 1999년생으로 23세다. 정유정은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를 받고 있다.(부산경찰청 제공)2023.6.1/뉴스1 © News1 노경민 기자
부산경찰청은 1일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부산 또래 살인' 사건의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했다. 피의자 이름은 정유정, 나이는 1999년생으로 23세다. 정유정은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를 받고 있다.(부산경찰청 제공)2023.6.1/뉴스1 © News1 노경민 기자

정유정은 지난달 26일 오후 5시40분쯤 부산 금정구에 있는 피해 여성 A씨(20대)의 집에 찾아가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범행 이틀 전 과외 중개 앱을 통해 혼자 사는 A씨에게 '자녀의 과외 교사를 구한다'는 이유로 접근했고, 당일 중고로 산 교복을 입고 A씨의 집을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유정은 A씨를 살해한 후 마트에서 락스와 비닐봉지 등 범행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한 후 집으로 돌아가 여행용 가방(캐리어)을 챙긴 뒤 A씨의 집에서 시신을 훼손했다.

정유정은 다음날인 27일 0시50분께 시신 일부를 캐리어에 보관한 채 택시를 타고 경남 양산의 낙동강변 풀숲에서 시신을 유기했고, 풀숲 인근 도로변에서 택시 기사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시신을 유기한 풀숲은 평소 정유정이 자주 산책을 간 곳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정유정은 범행 석달 전부터 인터넷에 살인과 관련한 키워드(핵심어)를 집중적으로 검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유정은 평소 범죄 수사 방송과 책을 통해 살인을 준비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정유정은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직업 없이 할아버지와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정은 경찰 조사에서 "실제로 살인하고 싶어 범행을 저질렀다"며 "살인 충동이 생겨 범행에 이르게 됐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전날 오전 살인 및 사체 유기 등 혐의로 정유정을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jz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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