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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인재 수도권 선호에…'서울 근무' 채용 재개한 포스코

마케팅·구매 직군 등 일부 인문사회계 신입사원 서울 배치
지방 근무 기피하는 MZ…산업계 수도권 채용 쏠림 현상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2023-06-04 06:05 송고 | 2023-06-04 19:37 최종수정
© News1 DB

포스코가 마케팅·구매 등 일부 직군의 서울 근무를 확대한다. 지방 근무 핵심 인력의 이탈 현상이 빈번해지면서 취준생들의 선호 지역인 서울 근무 직군을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 공채를 진행 중인 가운데 마케팅 및 구매 등 일부 인문사회계 직군의 근무지를 서울로 변경했다. 2015년 8월부터 서울 지역 신입사원 배치를 중단한 지 약 8년 만이다.
마케팅 직군은 철강제품 판매와 중장기 마케팅 전략 및 판매계획 수립을 비롯해 글로벌 통상이슈 등을 대응하는 업무를 맡는다. 서울에 배치되는 구매 인력은 원료탄·광석·니켈·크롬 등 원료투자 및 구매를 담당하는 역할을 맡는다.

현재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 전형은 진행 중에 있으며, 합격자는 다음 달 초 입사해 신입사원 교육실시 후 9월 중 현업부서에 배치될 예정이다. 그동안 포스코는 해당 직군의 신입사원들도 포항·광양 지역으로 우선 배치해 일정 기간 현장에서 업무를 수행한 후 서울근무로 전환해왔다.

이 밖에 설비자재 등을 담당하는 구매 인력을 비롯해 HR(인적관리)·CR(대관) 및 총무 직군의 합격자들은 제철소가 있는 포항·광양 지역으로 배치될 예정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신입사원들이 입사 후 직무 분야에서 지속 근무하며 직무 전문성을 향상시킬수 있도록 서울지역 마케팅·원료구매 직무의 채용을 시작하게 됐다"며 "예년 대비 지원자수가 증가했는데, 경기침체에 따른 타기업 채용 축소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서울 지역 채용 규모를 늘리는 이유는 핵심 인력들의 지방 근무 기피 현상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방 근무에 거부감을 보이는 MZ세대 핵심 인력이 서울 또는 수도권 인근으로 쏠리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어서다.

비단 포스코그룹만의 일이 아니다. 서울 소재 기업을 원하는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취업 남방한계선'이라는 표현이 등장할 정도로 수도권 취업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 최근 HR테크 기업 인크루트가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입사 지원 회사를 정할 때 근무지를 1순위로 고려하는 응답자는 31.5% 였다. 특히 수도권 거주자의 경우 56.4%는 근무지가 '꼭 수도권'이어야 한다고 응답했다.
    
같은 제조업 직군인 조선업계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HD현대는 지난해 경기 성남시에 글로벌R&D센터(GRC)를 완공한 뒤 R&D(연구개발) 인력을 배치한 바 있다. 연초 진행된 공채 지원자 수는 지난해 하반기 대비 167% 증가하는 등 입사 경쟁률이 두배가량 뛰었다.

직장인 A씨는 "요즘 세대들이 워라밸을 중시하는 만큼 서울·수도권에 쏠려 있는 문화시설이나 인프라 때문에 지방에 내려가 직장을 다니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웬만큼 높은 연봉을 주는 것이 아니라면 근무 지역은 회사 선택에서 배제할 수 없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포스코의 경우 포항 본사뿐 아니라 업무 성격상 서울 및 수도권에서 수행하는 업무가 있는 만큼 일부 직군에서 신입 사원 배치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라며 "서울 사무소 채용 재개로 인재 채용이 한층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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