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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3' 히어로 마동석, 대중은 왜 열광할까 [N초점]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23-06-03 06:00 송고
범죄도시3 스틸
범죄도시3 스틸

'범죄도시' 시리즈의 히어로 마석도(마동석 분)가 다시 돌아왔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에도 688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던 '범죄도시'(2017)와 코로나19로 침체됐던 극장가에서도 1269만명의 관객을 불러모았던 '범죄도시2'(2022)의 속편이 극장가를 찾아온 것. 지난 5월31일 개봉한 '범죄도시3'는 대체불가 괴물형사 마석도가 서울 광역수사대로 이동 후,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이준혁 분)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 분)를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렸다. 

'범죄도시3'는 개봉 첫날부터 폭발적인 관객수를 기록했다. 개봉 당일 사전 예매량이 64만장을 달성하며 2편은 물론, 올해 최고치를 넘어선 데 이어 한국영화 '기생충'(2019)과 '신과 함께-인과 연'(2018), '군함도'(2017)의 기록도 깼다. 또한 이날 74만874명의 관객을 동원, 누적관객수 122만4190명(유료시사회 관객수 포함)을 기록하며 2022년 최고 흥행작이었던 전편 '범죄도시2'의 오프닝 기록 46만7483명을 넘어섰다. 그뿐만 아니라 역대 흥행 1위 영화 '명량'의 오프닝 기록인 68만2701명까지 넘어서는 저력을 보였다.

한국영화는 지난해 11월23일 개봉했던 영화 '올빼미' 이후 단 한 작품도 손익분기점을 돌파하지 못하며 번번이 흥행에서 쓴맛을 봤다. 이에 한국영화 위기론도 지속돼 왔던 만큼, '범죄도시' 시리즈가 몰고 온 모처럼만의 독보적인 흥행세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무엇보다 1000만 관객을 동원했던 2편보다 오프닝 스코어가 높고, 개봉 이틀째 누적관객수 169만5113명을 기록한 뒤 3일째 200만 관객수를 돌파하는 등 흥행세가 더욱 빠르다는 점에서도 시리즈에 대한 관객들의 높은 기대와 남다른 애정을 실감하게 했다. 

'범죄도시' 시리즈의 중심에는 단연 히어로 마석도가 있다. 각 시리즈는 형사 마석도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구축된다. 1편과 2편에서 모두 역대급 빌런 캐릭터 장첸과 강해상으로 배우 전성기를 열었던 배우 윤계상과 손석구 역시 각 영화의 중심에 존재하지만, 이들을 처단하고 사회 정의를 실현하는 마동석의 마석도가 없었다면 시리즈만의 최대 강점인 카타르시스는 발휘될 수 없었다. 이번에도 '범죄도시3'는 마약 범죄 소재를 바탕으로, 반전의 마약 사건 배후 주성철과 야쿠자 리키라는 두 명의 빌런을 등장시켜 마석도의 활약을 더욱 드라마틱하게 담아냈다.

'범죄도시' 시리즈의 마석도에 애정을 갖는 이유는 악에 대한 확실한 응징이 있어서다. 이를 위해 '범죄도시'는 선과 악의 이분법적인 대립을 극 전반에 세팅했다. 악인이 악해질 수밖에 없었던 나름의 이유를 지닌 전사도 없다. 일말의 동정심이 들지 않아야 마석도가 빌런을 처단하는 간결한 목표를 가진 이야기 구조로 관객들의 판타지를 실현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형사에게 영장이 없어도 "그냥 가면 된다"거나, 범죄자들의 자백을 받아내기 위한 마석도의 핵주먹이 허용되는 '진실의 방'이 등장하는 단순한 해결 방식이 비현실적이지만 '범죄도시' 세계관에서는 용인이 가능하다. 영화의 목표가 마석도의 범죄 소탕과 응징이라는 정확한 목표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다. 

마동석은 관객들이 자신에게, 그리고 마석도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바라는 바를 영리하게 읽어내는 배우이자 제작자다. 그는 배우로서 자신만이 해낼 수 있는 캐릭터가 무엇인지 '범죄도시' 시리즈를 통해 확실하게 입증했다. 이번에는 자신의 장기 중 하나인 복싱 액션을 기반으로, 시그니처인 한방 액션에 리듬감을 더한 밀도 높은 액션신으로 색다른 재미를 안겼다. 또한 빌런 2인과의 3파전으로 영화 구조적으로 새로운 전개를 보여주면서도, 두 악인과의 맞대결로 액션 비중이 더욱 늘어난 점도 관객들이 만족스러운 쾌감을 느끼는 데 한몫했다. 

이상용 감독은 '범죄도시'의 인기 요인 중 하나로 단연 캐릭터 '마석도'를 꼽았다. 그는 최근 뉴스1과 인터뷰에서 "마석도가 우리 편이니 그가 등장하면 편안하다"며 "유머러스하고 위트도 넘치는 데다 착한 사람들에게는 잘해주고 때로는 귀엽고 사랑스럽기까지 하지만 악한 이들은 끝장을 내준다"고 말했다. 이어 "마석도 뒤에 숨어있으면 아무리 무서운 사람이 있어도 '쟤 무서운 애네' 그게 다인 것 같다"며 "가리봉동의 깡패 장첸(윤계상 분)이 정말 날것 같은 빌런으로 나왔지만 마석도라면 그를 제압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나, 그 점을 영화에서도 십분 활용을 한다, 늘 관객들의 기대를 배반하지 않고 해결해 줄 거라는 기대가 제일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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