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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전문가 "韓, 마이크론 사태 이용하면 한미 신뢰 훼손될 것"

로버트 앳킨슨 정보기술혁신재단 회장 "韓, 장기적으로 생각해야"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2023-06-02 02:24 송고
로버트 앳킨슨 정보기술혁신재단(ITIF) 회장이 1일(현지시간)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주최 대담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은 유튜브 화면 캡처.
로버트 앳킨슨 정보기술혁신재단(ITIF) 회장이 1일(현지시간)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주최 대담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은 유튜브 화면 캡처.

중국이 미국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의 제품 구매를 금지한 가운데,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이를 기회로 활용할 경우 한미간 신뢰를 훼손할 것이라고 미 전문가가 전망했다.

로버트 앳킨슨 정보기술혁신재단(ITIF) 회장은 1일(현지시간)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주최 대담에서 "한국 기업들이 중국이 우리를 응징하는 상황을 이용한다면 그것은 우리가 함께 갖고 있는 신뢰를 무너뜨릴 것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분열과 정복이 중국의 핵심 전략"이라며 "우리가 함께 뭉치면 이것을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마이크론 3개사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고 있고 중국 기업들이 부상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한 뒤 "중국의 목표는 3개 회사들 중 한 곳을 망하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그곳이 마이크론이 될 수 있고, SK하이닉스가 될 수도 있다"면서 "중국은 삼성은 망하게 하진 않을 수 있지만, 삼성의 그(메모리) 부분을 빼앗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앳킨슨 회장은 "그러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겠느냐"고 반문한 뒤 "우리(한국과 미국)는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와 같은 것에 대해 어떤 수출이나 수입도 허용하지 않는 '동맹 합의'를 맺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반중(反中)을 하려는 게 아니라 중국 기업들이 막대한 (정부) 보조금과 지적재산권 도용, 기술 이전 강요 등 불법적인 수단에 의존하지 않고선 존재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 정책은 "완전히 불공정한 산업 정책"이라며 한국이 중국 견제에 동참하는 것이 "한국의 이익에 매우 부합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저는 한국이 좀 장기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과 중국이 경쟁하는 첨단산업 분야가 겹치기 때문에 한국이 중국 견제에 동참하는 게 한국에도 이익이라면서 한국이 길게 내다봐야 한다고 했다.

워싱턴DC에 있는 ITIF는 과학기술정책 분야 비영리 연구·교육기관이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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