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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서 재회한 박진우와 한성정 "인생은 돌고 돈다는 것 실감"

[이재상의발리톡] KB서 함께 뛰다가 우리카드서 다시 한솥밥
박진우 4년 만에 친정 복귀, 한성정도 1년 6개월 만에 컴백

(인천=뉴스1) 이재상 기자 | 2023-06-01 05:07 송고
우리카드서 재회한 박진우(왼쪽)와 한성정. © News1 이재상기자
우리카드서 재회한 박진우(왼쪽)와 한성정. © News1 이재상기자

"이곳에서 다시 만날 줄은·…." 

미들블로커 박진우(33)와 아웃사이드 히터 한성정(27)이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고 재회했다.
우리카드는 팀의 주포 나경복이 FA로 KB손보로 깜짝 이적하면서 지난달 4월21일 보상선수로 박진우를 픽했다.

2012-13시즌 드림식스(우리카드 전신) 1라운드 2순위로 프로 데뷔했던 박진우는 2019년 5월 3대3 트레이드로 KB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는데, 이번에 친정 팀으로 돌아오게 됐다.

2017-18시즌 1라운드 1순위로 우리카드에서 프로 데뷔했던 한성정도 돌고 돌아왔다. 

2021년 12월 트레이드로 KB손해보험으로 갔던 한성정은 이번에 세터 황승빈과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우리카드로 리턴했다.
불과 세 달 전까지 KB에서 함께 뛰었던 박진우와 한성정은 차례로 유니폼을 갈아 입었는데 공교롭게도 둘 모두 친정 우리카드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 

31일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의 훈련장인 인천 송림체육관에서 '뉴스1'과 만난 박진우는 "이적 소식을 듣고 얼떨떨했다"면서도 "(신영철) 감독님께서 '인생은 돌고 돈다'고 이야기 해주셨는데 진짜 그런 것 같다. 성정이랑 이곳에서 이렇게 만날 줄은 정말 몰랐다"고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도 "성정이가 함께 있어서 참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한성정도 "사람 일이 정말 어떻게 될지 모른다. 진짜 돌고 도는 게 맞다. 트레이드로 갔다가 1년6개월 만에 우리카드로 이적할 줄은 생각도 못 했다"고 말했다.

우리카드에 합류한 박진우.  © News1 이재상기자
우리카드에 합류한 박진우.  © News1 이재상기자

박진우가 2019년 이후 다시 우리카드로 돌아온 사이 팀은 크게 바뀌었다.

신영철 감독과 코칭스태프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새 얼굴들이었다. 우리카드는 매 시즌 많은 선수 트레이드를 감행, 구성원이 가장 많이 바뀌었다. 

그는 "훈련장이나 시설은 익숙한데 그 전에 함께 뛰었던 선수가 한 명도 없다. 선수들이 다 바뀌어서 아예 새로운 팀에 온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한성정은 "주장인 (최)석기형이 2018-19시즌 정규리그 1위를 했던 단체 사진에서 혼자 남아있었는데 내가 다시 와서 반갑다고 꽉 껴안아 줬다"며 "다시 온 만큼 책임감도 커졌다"고 말했다.

순조롭게 적응 중인 두 선수지만, 예정에 없던 이적으로 인한 어려움도 있다. 박진우는 "이제 아기가 태어난 지 63일째인데 너무 예쁘다"면서도 "집이 동탄(화성)에 있어서 출퇴근을 하고 있다. 차가 막혀서 오전 5시30분에 집에서 나온다. 살이 저절로 빠지고 있다"고 했다.

오는 17일 결혼하는 한성정도 예비 신부와 새 집을 알아보느라 한창이다. KB손보 유니폼을 입고 찍었던 웨딩 사진을 못 쓰게 된 그는 "아쉽기는 한데 어쩔 수 없다. (인천)청라 쪽으로 집도 알아보고 있다. 빨리 이 곳 생활에 적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우리카드 한성정. © News1 이재상기자
우리카드 한성정. © News1 이재상기자

"왜 하필 송림에서 재회한 것이냐"는 농담에도 박진우와 한성정은 굳은 책임감을 나타냈다.

한성정은 "KB에서 부진했기에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 개인적으로 우리카드에서 좋은 기량을 보여주며 팀 성적을 끌어올리고 싶다"고 했다.

이어 "이제 결혼도 하니 책임감도 커졌다. 힘들더라도 배구를 잘해야 가장 편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좋은 실력이 있다면 어떤 힘든 일이라도 잘 버텨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진우도 "일단 목표는 안 아픈 것인데, 새 팀에 왔으니 다시 주전 자리를 꿰차야 한다. 신영철 감독님은 정해진 것 없이 실력이 뛰어난 선수가 주전으로 나간다고 이야기 해주셨다. 후배들에게 안 밀리기 위해서는 많은 훈련을 버텨서 높은 곳으로 올라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주먹을 맞잡은 둘은 "우리카드에서 다시 힘내보자"고 의기투합하며 파이팅을 외쳤다.

KB손해보험에서 함께 뛰었던 한성정(왼쪽)과 박진우. (한국배구연맹 제공)
KB손해보험에서 함께 뛰었던 한성정(왼쪽)과 박진우. (한국배구연맹 제공)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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