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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청장 "전혀 경험하지 못한 곳에서 대형재난 일어날 수 있어"

첫 오찬 간담회서 현장지휘관 과감한 대응 강조
인사 비리에 '근무평정 계량화' 시사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2023-05-30 20:26 송고 | 2023-05-30 20:30 최종수정
지난 4일 취임식에서 경례하는 남화영 소방청장. (소방청 제공) 2023.5.4/뉴스1
지난 4일 취임식에서 경례하는 남화영 소방청장. (소방청 제공) 2023.5.4/뉴스1

지난 4일 취임한 남화영 소방청장이 "일평생 재난업무를 해보니 재난상황에 대처할 때는 소극적이어서는 안 된다"며 "과잉 대응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남 청장은 30일 취임 후 첫 오찬 간담회에서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전혀 경험하지 못한 곳에서 대형재난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남 청장은 이어 "초기 단계부터 충분한 소방력을 투입하는 신속·최대·최고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지휘관들에게도 과감한 대응에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남 청장은 최근 소방청 고위직 중심으로 일어난 인사 비리에 대해서는 하향식 인사 평가가 아닌 '동료 평가' 비중을 높이고 근무평정체계를 철저히 계량화하는 방식으로 내년까지 가시적인 차이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112·119 신고번호를 통합해야 한다는 제안에는 "112·119 신고 오인율이 0.04%밖에 안 된다"면서 "오히려 통합했을 때 문제될 요소가 많다"고 반대 의사를 전했다.
앞서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신고자가 빠른 신고를 할 수 있도록 112와 119를 통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러나 정부에 따르면 112에 해야 할 신고를 119에 하는 등 '신고 오인'은 전체 신고의 0.04%에 불과하다. 또한 번호를 일원화한 미국에서 오히려 신고를 재차 분류해야 하는 등 비효율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 청장은 의무소방대 폐지로 인력난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는 "국민 요구와 눈높이에 맞춰 업무가 확대된 만큼 (문재인 정부 5년간) 2만명을 충원했어도 인력이 부족하다"며 "인력 재배치로 보완할 방법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1986년 대구 소방장으로 입직한 남 청장은 제3대 강원도소방학교 교장, 2015년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장, 2022년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장 등 지역현장을 두루 거친 '기획통'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간 소방청장 직무대리를 맡아왔으며 지난 4일 소방청장에 취임했다.


alicemunr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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