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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커지는 채권금리…기준금리 두 달 만에 상회 "매수할 만"

26일 기준 3, 5, 10년물 모두 기준금리 3.5% 상회
금리 인상 사이클 중단 무게…"3년물 기준 3.6% 상회시 매수 전략"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2023-05-31 06:46 송고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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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기준금리 조기 인하에 대한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채권금리가 기준금리를 상회하는 등 채권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추가 긴축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됐다는 점, 하반기 국채 추가발행 등 금리 상승 압력이 있다는 점 등을 토대로 변동성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봤다.

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고채 3년물과 5년물, 10년물은 각 금리가 연 3.524%, 3.55%, 3.639%로 모두 기준금리인 연 3.5%를 상회했다. 지난 26일 3년물과 5년물이 연 3.4%대를 넘어선 결과로, 이들 금리가 기준금리를 넘어선 것은 지난 3월10일(각 3.703%, 3.617%, 3.584%)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통상 1, 2년 등 초단기물의 경우 기준금리와 비슷하고, 만기가 늘어날수록 기준금리보다 높아진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 중단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국채 금리 등이 하락하면서 기준금리를 하회했다.

다만 미국과 한국의 중앙은행에서 매파적 발언 등이 나오면서 연내 금리 인하 기대는 성급했다는 판단이 시장에서 늘어나자 국채 금리가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공개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일부 위원은 추가금리 인상을 언급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 25일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은이 금리를 동결해 놓고 앞으로 절대로 올리지 않을 텐데 일종의 거짓으로 겁만 주고 있다고 시장이 반응한다는 소리도 많이 들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옵션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이달 들어 3, 5, 10년물은 각 0.231, 0.258, 0.279%포인트 올랐다. 이는 지난달 0.023, 0.018, 0.02%포인트 오른 것보다 큰 폭의 변화다. 더불어 3, 5년물의 경우 전날 대비 금리 변동 폭이 0.05% 이상인 거래일 수가 각 4거래일이었지만 이달에는 7, 8거래일로 변동이 큰 수준이었다.

또한 적자국채 발행 압박도 금리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세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기 위해서는 적자 국채를 발행해야 한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전날 "현재 추가경정예산(추경)을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했지만 우려는 남아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지만, 금리인상은 종료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한은의 금리인하 시점은 2024년 2분기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연말이 되면서 시장은 금리 인하를 본격적으로 반영하기 시작할 것이며, 중립금리 (한국과 미국 모두 2.50%)까지 빠르게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겠지만 중앙은행은 금리인하 시 통화정책의 완화가 아닌 긴축의 정도를 축소하는 것이라고 밝히면서 실질 금리를 유지하기 위해 시장의 생각보다 더디게 금리인하를 단행할 전망"이라며 "속도에 대한 시장과 중앙은행간의 시각 차이로 금리의 변동성이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증권가에서는 최근 오름세인 채권 금리에 대해 매수 전략을 펼치는 것을 추천했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고 3년 기준 3.6% 상회는 일시적일 것으로, 매수 대응 전략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임 연구원은 "수급 압력이 존재하는 만큼 금리는 반등할 수 있지만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은 종료된 것으로 판단하는 만큼 국고 3년은 3.55%, 국고 10년은 3.6%를 상회하면 매수해야 한다고 판단한다"며 "연말 국고 3년은 3.25%, 국고 10년은 3.2%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고채 주요 만기 금리, 장기 추세 감안 시 3%대 중반 이상의 금리는 여전히 메리트 있는 수준"이라며 "3분기는 국고채 중장기물 비중 확대 기회이며, 3년물과 10년물 하반기 금리 범위는 각각 3.1~3.65%, 3.2~3.75%"라고 밝혔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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