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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북한 정찰위성 쏘면 잔해 수거·인양 추진… "제원 분석에 도움"

2012·16년 발사 때도 서해서 추진체 등 파편 수거 성공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2023-05-31 05:50 송고 | 2023-05-31 09:16 최종수정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자료사진>[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자료사진>[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이 예고한 대로 6월 '정찰위성 1호기'를 쏴 올릴 경우 우리 군 당국은 그 추진체 등 낙하물을 수거하기 위한 작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로켓 추진체 등 부품 수거에 성공할 경우 그 분석을 통해 관련 기술이 어느 정도 발전했는지를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30일 리병철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명의 입장문에선 정찰위성 1호기를 "6월에 곧 발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일본 해상보안청은 29일 북한 당국으로부터 '5월31일부터 6월11일 사이 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란 통보를 받았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한반도 주변 해역을 포함한 세계항행경보시스템(WWNWS)에 따라 서태평양 일대 항행구역경보(NAVAREA) 조정을 전담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일본 측은 북한의 이번 정찰위성 발사 통보에 따라 한반도 서해와 동중국해 일대 등 총 3곳에 항행경보를 발령했다. 항행경보가 발령된 3개 지역을 북쪽에서부터 차례로 살펴보면 △충남 대천항에서 직선거리로 230~300㎞가량 떨어진 서해 공해상과 △제주도 서쪽 약 300㎞ 공해상, 그리고 △필리핀 루손섬 동쪽 700~1000㎞ 공해상이다.

이들 해역엔 북한이 쏜 위성이 정상적으로 비행할 경우 각각 1단 추진체와 페어링(위성 보호 덮개), 2단 추진체가 분리돼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가운데 1단 추진체와 페어링 등이 떨어질 것으로 추정되는 해역은 우리 해군 함정의 접근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단, 페어링 낙하 예상 해역은 거리상 우리나라보다 중국과 더 가깝단 점에서 중국 측에서도 그 수색·인양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대해 군 소식통은 "과거 인양 활동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우리 군 대응은 통상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군은 작년 11월 북한이 구형 지대공미사일 'SA-5'(나토명·러시아명 S-200)를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 수역에 발사했을 당시 해군 수상함구조함과 무인 수중탐색기 등을 동원해 그 잔해 수거에 나선 적이 있다.

지난해 11월9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북한이 같은 달 2일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발사한 미사일 잔해가 공개되고 있다. (공동취재) 2022.11.9/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지난해 11월9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북한이 같은 달 2일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발사한 미사일 잔해가 공개되고 있다. (공동취재) 2022.11.9/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이보다 앞선 2012·16년 북한이 '위성 발사'라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장거리로켓 '은하 3호'와 '광명성'을 쐈을 때도 우리 군은 그 파편을 서해에서 수거하는 데 성공했다.

2012년 12월엔 '은하 3호'의 1단 추진체를 발사 38시간 만에 전북 변산반도 앞바다에서 건져 올렸고, 2016년 2월엔 제주 남서쪽 해역에서 '광명성' 로켓의 페어링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인양했다. 당시 우리 군 당국은 해당 물체들에 대한 분석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 기술이 크게 발전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와 관련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이 쏜 발사체의 잔해물 수거를 통해 연료탱크 기술이나 접합 기술, 재질 등을 분석해낸다면 군사적으로도 유의미한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그는 "북한이 우리 군에 발사체 잔해가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분리 후 파괴되도록 장치를 해둘 가능성이 크다"며 "통째로 인양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2012년 북한의 '은하 3호' 발사 때 우리 군이 인양한 1단 추진체의 거의 원형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던 반면, 2016년 발사한 '광명성'의 1단 추진체는 공중에서 산산조각 난 채 서해상에 떨어졌다.

이 때문에 '북한이 우리 군의 낙하물 인양·분석을 막기 위해 자동폭파장치를 설치한 것 같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우리 군은 북한이 예고한 대로 정찰위성 발사를 시도하면 탄도미사일을 쐈을 때와 마찬가지로 언론을 통해 그 발사 사실을 즉각 공지할 계획이다.

위성 발사용 우주 로켓은 기본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원리가 같다. 이 때문에 북한의 위성 발사 또한 '탄도미사일 및 그 기술을 이용한 모든 비행체 발사'를 금지한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해당한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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