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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별미 병어 '금값'…위판 물량 크게 줄면서 가격 2배↑

지구온난화, 어족자원 고갈로 가격 상승

(신안=뉴스1) 김태성 기자 | 2023-05-31 06:20 송고
뉴스1 자료사진 © News1 
뉴스1 자료사진 © News1 

"잘 잡힐 때는 500상자 넘게 경매했는데 요즘 100상자도 안나와요."  
5~6월 제철인 병어가 본격 출하되고 있지만 공급량이 줄어들면서 병어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31일 병어 최대 위판장인 전남 신안군수협 지도 판매장에 따르면 전날 병어 30마리 기준 107상자가 위판됐다. 가격은 60만원선으로 지난해 30만원선에 비하면 두배 정도 비싼 가격이다. 

일주일 전 지난 23일에는 30마리 기준 75상자밖에 안되는 최저 물량이 나오기도 했다.

위판장은 평소 같으면 아침 6시반부터 성황을 이뤄 12시 넘어서까지 이뤄지는데 요즘엔 물량이 줄어들어 10시 정도께 마무리된다고 한다.
노용규 중도매인(63)은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어요. 이 정도 위판 가격이면 가게에서 마리당 5만원 받는다는 말이 농담은 아닐 겁니다"며 "양이 많이 나와야 우리도 일할 맛날 것인데 양이 적게 나오니 가격만 비싸고 힘도 안나요"라고 말했다.
 
올해 갑작스런 공급량 감소 때문에 병어 시세는 계속 오르고 있다.

지도 위판장 5월 한달기준 경매 금액을 비교해보면 2021년5월 5772상자 (20억3200만원), 2022년5월 5842상자(18억 4500만원), 2023년5월26일 3200상자 (11억 3600만원) 으로 평균 상자당 31만~35만원 선이었다.

초여름 별미로 꼽히는 병어는 최근 어족자원이 고갈되는 가운데 남획이 부쩍 잦아지면서 해마다 수확량이 줄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해수온이 불규칙해진 것도 병어 몸값을 올리는데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판매장과 횟집들은 병어를 찾는 손님들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광주 서구에서 계절포차를 운영하는 김모씨(63)는 "제철안주는 꼭 먹어줘야 한다는 손님들이 병어가격이 비싸 올해는 못먹겠다며 아쉬워한다"며 "옛날에 싸게 먹었던 병어가 이제는 추억의 안줏거리가 됐다"고 아쉬워했다.

남광주시장에서 수산물 유통업을 하는 강모씨(55)는 "남광주시장은 충무,포항, 신안 등 모든 병어가 다 모이는 곳인데도 산지 수매량이 많든 적든 가격이 한번도 떨어진 적이 없다"며 "찾는 사람이 많다 보니 비싸도 어쩔 수 없이 사간다. 그래서 더 비싸진 것 같다"고 말했다.

보양 생선인 병어는 산란기를 앞두고 이 시기에 특히 살이 가득 오르고 영양이 풍부하다. 단백질, 비타민, 타우린에 오메가3까지 풍부해 동맥경화 등 성인병 예방에도 탁월하다.  

다른 생선에 비해 비린내가 적고 맛이 담백해 굽기, 튀기기, 조리기 등 다양한 조리법으로 인기도 높다.


hancut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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