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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위성 외에도 추가 '정찰 수단' 공개 예고…'무인기 사태'는 포석?

리병철, '자위력 강화 입장' 발표하며…"새로 시험할 다양한 정찰 수단들" 언급
무인기·'정찰 풍선' 등 다각화된 정찰 수단 개발 예상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2023-05-30 10:19 송고 | 2023-05-30 10:23 최종수정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점검하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점검하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이 6월 중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공식화하며 정찰위성 외에도 '새로운 다양한 정찰 수단'을 확보하기 위한 시험을 단행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북한이 정찰위성 외에도 다양한 정찰 수단을 개발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작년 말 발생한 '무인기 사태'도 이와 연계됐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군 공식서열 2위인 리병철 북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3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자위력 강화 입장'에서 당이 국방과업과 정당방위적 조치를 강구할 것을 명령했다면서 "오는 6월에 곧 발사하게 될 우리의 군사정찰위성 1호기와 새로 시험할 예정인 다양한 정찰 수단들"이라는 언급을 내놨다. 

리 부위원장은 이 무기들이 "날이 갈수록 무모한 침략야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놓고 있는 미국과 그 추종 무력들의 위험한 군사 행동을 실시간으로 추적·감시·판별하고 사전 억제 및 대비하며 공화국 무력의 군사적 준비태세를 강화하는 데서 필수불가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 부위원장의 입장문은 북한이 위성 외에도 한미를 향한 다양한 정찰 수단을 개발, 도입할 계획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우리는 정찰정보 수단의 확대와 각이한 방어 및 공격형 무기들의 갱신의 필요성을 부단히 느끼고 있다"면서 기존 무기체계의 강화를 언급하고 이를 실행할 '시간표'도 이미 마련했다고 밝혀 관련 계획이 상당히 진척됐음을 시사했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정찰용 무인기를 우리 영공으로 침투시키면서 도발적 행동을 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북한이 허술한 기술력의 무인기를 보내 우리 측에 노출시킨 것을 두고 북한이 전략적으로 '실수'를 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던 박정천이 지난해 12월 말에 열린 당 전원회의에서 해임된 것이 무인기 사태와 연관이 있을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그러나 이날 북한이 밝힌 '계획'을 보면 작년의 무인기 사태는 결국 북한이 다양한 정찰 관련 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이행한 작전 중 하나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허술한 무인기는 우리 측의 대응태세를 떠보기 위한 일종의 '테스트'였을 수 있다는 뜻이다.

작년 12월26일 북한에서 출발한 무인기 5대는 남하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우리 영공에 침범했다. 당시 무인기는 2m급 이하 소형으로, 1대는 경기도 파주·김포를 지나 은평구 등 서울 북부 지역 상공까지 비행하다 북한에 돌아갔고 나머지 4대는 인천 강화 일대 상공을 배회하다가 우리 군의 탐지 범위를 벗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결과는 북한의 입장에서는 무인기를 더 개량해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치가 있다는 판단을 내리게 했을 수도 있다. 고도화된 정찰 수단은 아닐지라도 한미를 '흔들 수 있는' 방편 중 하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언급한 개발할 다양한 정찰수단에는 미중 긴장을 고조시켰던 '정찰 풍선'(정찰용 기구) 개발이나 궁극적으로는 한미가 즐겨 운용하는 것처럼 '정찰기'까지 개발하는 방안 등이 있을 수 있다.

아울러 공군력이 상대적으로 열세인 북한이 공군 전력을 '공격용' 조직에서 정찰 자산을 운영하는 '방어용' 조직으로 재편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거론된다.

실제 북한은 지난해 9~10월에 한미 연합공중훈련 등에 대응하는 공군의 위력시위를 단행했지만, 훈련 도중 일부 전투기가 추락하고, 공개된 사진에서도 오래된 전투기종들이 확인되는 등 낙후된 공군 전력의 현실만 노출했다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작년에는 함경남도의 대규모 군 비행장인 연포비행장을 연포온실농장으로 바꾼 북한은 올해는 강동비행장을 강동온실농장으로 바꾸는 공사를 진행 중이다. 주요 공군 기지들을 없애는 동향들은 자연스럽게 북한의 공군 조직 개편과도 연관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평양을 방어하는 공군 기지인 순천비행장은 최근 오히려 현대화 공사를 통해 새 기지로 조성한 것이 확인됐는데, 이 역시 공군의 역할 변화와 관련한 동향일 가능성이 있다. 

이런 맥락에서 북한이 공군을 핵심 정찰 수단을 운용하는 조직으로 지속적으로 개편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이날 리병철의 입장문 발표가 "군사정찰위성 1호기 발사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메시지"라며 "무인기 등 다양한 정찰 수단을 계속 시험하고, 한미의 미래 위협에 대한 전쟁억제력강화 차원의 강 대 강 맞대응 기조를 재확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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