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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경기, 中 스마트폰 소비-美 데이터센터 투자가 관건"

경기 변동 큰 韓 반도체, 메모리·모바일 집중 탓
"비메모리 강화·수요처 다변화해야" 한은 보고서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2023-05-30 07:05 송고
(자료사진) /뉴스1
(자료사진) /뉴스1

앞으로 우리나라 반도체 경기는 중국의 스마트폰 소비와 미국의 데이터센터 투자 회복 여부가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30일 공개한 경제전망 핵심이슈 보고서 '우리나라 반도체 수요구조의 특징 및 시사점'에는 이 같은 분석이 담겼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의 수요 구조는 용도별로는 스마트폰과 서버, 지역별로는 미국과 중국의 의존도가 높게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스마트폰이 국산 반도체 수요의 44.0%를 차지해 가장 큰 비중을 나타냈으며 서버가 그 다음으로 20.6%를 차지했다.

스마트폰과 서버 중에서도 미국과 중국의 비중이 컸다. 특히 스마트폰은 미중이 비슷했으나 서버의 경우 미국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한은 제공)
(한은 제공)

보고서는 "이 같은 수요구조 등을 종합해 보면 국내 반도체 경기는 중국의 스마트폰 소비와 미국의 데이터센터 투자의 회복 여부가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스마트폰 소비는 코로나19 확산 기간에 크게 늘어난 데다 고금리 영향 등으로 앞으로 크게 확대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중국의 스마트폰 소비 회복은 우리 반도체 경기 부진을 완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중국의 반도체 자급률 상승이 대중 반도체 수출의 구조적 감소 요인으로 일부 작용했으나, 중국 기업의 메모리 반도체 생산 비중이 크게 낮아 중국 IT제품 제조사들은 해외 기업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보고서는 "중국의 스마트폰 소비는 지난해 봉쇄조치의 영향으로 부진했지만 리오프닝 이후 시차를 두고 점차 회복되면서 반도체 경기 부진을 완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서버 수요의 경우 지금은 위축됐지만 향후 디지털 전환, 인공지능(AI) 서비스 확대 등으로 인해 고성능 서버를 중심으로 완만히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보고서는 현재 한국 반도체 산업의 구조가 경기 변동성을 크게 가져갈 수밖에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국내 반도체 경기의 변동성은 메모리 반도체 비중이 높은 데다 비메모리 반도체의 경우에도 모바일 의존도가 커 여타 국가보다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대적으로 가격 변동성이 작은 비메모리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고 성숙기에 접어든 모바일, 수요과점의 위험성이 높은 서버 중심에서 벗어나 자동차, AI 등으로 수요처를 다변화함으로써 반도체 경기 진폭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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