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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한 여친 병원 데려가는 길"…금천 살인男 뻔뻔한 거짓말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2023-05-29 17:08 송고 | 2023-05-31 18:34 최종수정
데이트폭력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직후 연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모씨가 28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금천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김씨는 지난 26일 오전 7시17분쯤 서울 금천구 시흥동의 한 상가 지하주차장에서 동거인 A씨(47·여)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특가법상 보복살인은 최소 10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도록 규정, 최소 징역 5년 이상인 살인죄보다 형이 더 무겁다. 2023.5.28/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데이트폭력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직후 연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모씨가 28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금천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김씨는 지난 26일 오전 7시17분쯤 서울 금천구 시흥동의 한 상가 지하주차장에서 동거인 A씨(47·여)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특가법상 보복살인은 최소 10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도록 규정, 최소 징역 5년 이상인 살인죄보다 형이 더 무겁다. 2023.5.28/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데이트폭력 신고에 화가 나 동거하던 40대 여성을 살해한 30대 남성 김모씨에 대해 엄벌을 촉구했다.

2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는 이수정 교수와 인터뷰를 연결해 지난주 서울 금천구에서 벌어진 여자친구 살해 사건을 분석했다.

앞서 김씨는 지난 26일 오전 7시17분쯤 서울 금천구 시흥동의 한 상가 지하주차장에서 여자친구 A씨를 흉기로 수차례 찌른 뒤 A씨를 A씨 차량 뒷자리에 태워 도주했다.

A씨가 흉기에 찔려 피를 흘리는 상황에서 이를 본 목격자들이 있었지만, 김씨는 "무슨 일이냐", "임신부냐"고 묻는 목격자들에게 "여자친구가 다쳐서 병원에 가려고 차에 태우고 있다", "임신부가 맞다", "내가 차로 가는 것이 더 빠르다"며 거짓말을 했다.

이후 범행 약 8시간 만에 경찰에 체포된 김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여자 친구를 찌른 뒤) 처음엔 무서워서 병원에 가려고 했지만 인근 병원은 예전에 방문했을 때 불만족스러웠기 때문에 일산 소재 병원으로 가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28일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피해자에게 하고 싶은 말 없냐', '미안한 마음은 들지 않나'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 평생 속죄하며 살겠다"고 답했다.

데이트폭력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직후 연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모씨가 28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금천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2023.5.28/뉴스1 © News1
데이트폭력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직후 연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모씨가 28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금천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2023.5.28/뉴스1 © News1

하지만 이 교수는 김씨의 변명과 사죄 발언 등이 거짓말이라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피해자에게 한 마디 '죄송하다' 얘기는 했지만 본인의 억울함을 호소할 수 있는 타이밍이 아닌데 지금 김씨는 본인의 억울함만 계속 주장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더군다나 김씨는 사건 초기에 그야말로 범행에 대한 은폐 의지가 아주 분명했었다"며 "목격자들에게 거짓말을 한 것을 생각해 보면 병원을 가려고 했던 게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다.

그러면서 "병원에 갈 사람 같았으면 '그냥 119에 신고해 주세요' 이렇게 해야 정상 아니냐"며 "그렇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모두 이 사람의 죄질을 시사하는 징표라서 아주 엄벌에 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28일 오후 서울남부지법 이소진 판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보복살인) 혐의를 받는 김씨에 대해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syk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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