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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로 '美통제 우려' 해외 공략

성낙호 총괄 "여러 국가, 보안 문제로 美클라우드 꺼려"
"소버린 AI 기술 중요해져…AWS보다 낮은 가격 강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2023-05-29 16:43 송고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기술 총괄(네이버 제공)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기술 총괄(네이버 제공)

네이버(035420)가 올여름 출시되는 초거대 인공지능(AI) 언어 모델 '하이퍼클로바X'로 미국의 데이터 통제를 우려하는 해외 정부를 공략한다. 현지 상황을 고려한 맞춤형 AI 모델을 만들어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29일 외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네이버는 챗GPT 같은 자체 대화형 AI 모델을 미국 정부의 데이터 통제를 우려하는 해외 정부에 수출할 계획이다.

네이버의 초거대 AI 전략은 범용 AI 모델 개발에 집중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구글과 다르다.

스페인·멕시코 같은 비영어권 국가뿐만 아니라 정치적 민감성이 높은 아랍권 국가를 타깃으로 한 AI 모델을 수출한다는 방침이다.

토종 CSP(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인 네이버클라우드는 아마존웹서비스(AWS)에 비해 낮은 인지도가 약점으로 꼽힌다.
이런 상황에서 네이버는 '소버린 기술'을 무기로 내세웠다. 현지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각국 정부 규정을 준수하는 AI 기술을 말한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기술 총괄은 FT와의 인터뷰에서 "데이터 보호에 있어서 자주적인(소버린) AI 기술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거대한 사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정부가 이제 미국 기업의 클라우드(가상 서버) 시스템에 저장된 데이터와 정보를 들여다볼 권한을 갖게 되면서 신냉전처럼 되어가고 있다"며 "여러 나라가 보안 문제로 미국 클라우드와 AI 시스템 사용을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AWS 대비 낮은 가격도 강점으로 꼽았다. 성 총괄은 "아마존 같은 서방 경쟁사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수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네이버가 국내 검색 엔진 최강자이지만, AI 모델의 수출을 지나치게 낙관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네이버의 AI 알고리즘이 구글처럼 글로벌 표준화되지 않았고, 한국 서비스에 대부분 맞춰져 있다는 점에서다.

'하이퍼클로바X 역시 '한국어에 특화된 AI' 모델이다. 챗GPT 대비 한국어를 6500배 더 많이 학습했다.

성 총괄은 "당장은 한국과 일본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면서도 "서비스의 현지화가 AI 경쟁의 핵심이 될 것이기 때문에 해외 시장에서 기회를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를 네이버 검색 엔진에 접목한 검색 서비스 '서치GPT'를 연내 출시한다. 또 삼성전자와 초거대 AI 서비스에 최적화된 반도체 솔루션을 만들고 있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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