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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일본이 과거 얽매이지 않으면 만나지 못할 이유 없어"

기시다 '북일정상회담' 언급에 "행동으로 의지 보여야"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2023-05-29 11:35 송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2023.05.25/ © 로이터=뉴스1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2023.05.25/ © 로이터=뉴스1

북한 당국은 최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의 회담 의사를 밝힌 데 대해 "일본은 말이 아니라 실천행동으로 문제 해결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상길 북한 외무성 부상은 29일 담화에서 "만일 일본이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변화된 국제적 흐름과 시대에 걸맞게 서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대국적 자세에서 새로운 결단을 내리고 관계개선의 출로를 모색하려 한다면 조일(북일) 두 나라가 서로 만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게 공화국(북한) 정부의 입장"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박 부상은 "우린 기시다 수상(총리)이 집권 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전제조건 없는 일조(일북) 수뇌회담'을 희망한다는 입장을 표명해왔다는 데 대해 알고 있다"면서도 "그가 이를 통해 실지 무엇을 얻으려고 하는지 가늠이 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박 부상은 "지금 일본은 '전제조건 없는 수뇌회담(정상회담)'에 대해 말하고 있지만 실지에 있어선 이미 다 해결된 납치 문제와 우리 국가(북한)의 자위권을 놓고 그 무슨 문제 해결을 운운하며 조일관계 개선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며 이에 대한 일본 측의 입장 정리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27일 납북 일본인 가족들과 만난 자리에서 "모든 (납치) 피해자의 귀국을 실현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며 북일정상회담 개최를 통한 관련 논의와 이를 위한 고위급 협의 의사를 밝혔다.
현재까지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일본인 납북자는 모두 17명이며, 이 가운데 5명은 2002년과 4년 열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당시 일본 총리 간 정상회담을 계기로 귀국했다.

북한 측은 나머지 12명에 대해선 '8명은 이미 사망했고, 다른 4명은 북한에 온 적이 없다'며 일본인 납치 문제가 "이미 해결된 일"이란 입장을 밝혀왔으나, 일본 정부는 북한의 이 같은 주장을 인정할 수 없다며 납북자 문제 재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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