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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어 1번지는?'…어획량 설정 앞두고 군산-흑산·대청도 간 주도권 다툼

해수부, 7월부터 군산 포함 서해 전역 '홍어 TAC' 적용 예정
군산 "물량배정 늘려야" vs 흑산도·대청도 "단계적 배정해야"

(군산=뉴스1) 김재수 기자 | 2023-05-29 09:46 송고 | 2023-05-29 10:15 최종수정
전북 군산 해망동에 자리한 수협 위판장에서 홍어 경매가 진행되고 있다.(군산수협 제공) 2023.5.29/뉴스1
전북 군산 해망동에 자리한 수협 위판장에서 홍어 경매가 진행되고 있다.(군산수협 제공) 2023.5.29/뉴스1

정부가 오는 7월부터 홍어(참홍어) 총허용어획량(TAC) 설정을 전북 군산 등 서해 전역에 적용할 예정이어서 지역 간 주도권 다툼이 예상된다.

홍어 TAC는 수산자원 보호를 위해 정부가 포획량을 제한하는 제도로 지난 2016년부터 적용돼왔다.

현재 적용수역은 전남 신안군 흑산도 근해와 인천 옹진군 대청도 근해 등 2곳이다. 군산은 아직 해당 지역이 아니어서 금어기(6월1일~7월15일)를 제외하면 1년 내내 홍어를 잡을 수 있다.

최근 들어 군산 앞바다에서 잡히는 홍어가 전국 생산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면서 지역 간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홍어는 수온에 따라 서해안 일대를 이동하는 어종으로 최근 수온 상승으로 3~4년 전부터 군산 어청도 인근에서 어획량이 급증하고 있다.

군산수협 등에 따르면 지난 2017년 4톤에 불과했던 어획량은 2018년 36톤, 2019년 224톤, 2020년 637톤, 2021년 1417톤, 지난해 1108톤을 기록했다.

점유율도 지난 2017년 2%에 불과했지만 2021년에는 45%로 전국 1위를 차지하면서 새로운 주산지로 자리 잡았다.

이 같은 현상은 군산 앞바다에 오징어와 고등어는 물론 난류성 어종인 홍어어장이 형성된 것도 있지만 TAC 구역에서 제외되면서 늘어난 자원량이 고스란히 어획량으로 연결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때문에 흑산도와 대청도 어민들은 군산에도 TAC 제도를 적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 왔다.

참홍어 지역별 생산량.2023.5.29/뉴스1
참홍어 지역별 생산량.2023.5.29/뉴스1

TAC 적용을 받지 않는 군산지역 어민만 아무런 제약없이 홍어를 잡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해양수산부는 오는 7월부터 내년 6월까지 적용할 TAC 제도의 시행에 앞서 홍어잡이를 하고 있는 군산지역 근해연승과 근해자망 어업인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지난 10일 설명회를 가졌으며, 이 자리에서 논의된 사항을 바탕으로 TAC 설정에 적용할 방침이다.

문제는 군산은 흑산도·대청도와 입장이 다르다는 점이다.

군산지역 근해연승 어민들은 TAC 제도를 적용하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만큼 어선별 TAC 물량을 더 배정해야 한다고 내세우고 있다.

반면 흑산도와 대청도 어민들은 홍어가 서해안 일대를 남북으로 오르내리는 회유성 어종인 만큼 군산 등 서해안 전역으로 확대해야 하며, TAC 제도가 적용될 경우 물량배정도 한 번에 올리기보다는 단계적으로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홍어 TAC를 놓고 군산과 타지역의 치열한 논리 다툼과 함께 정부에서 군산의 TAC 물량을 얼마나 배정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군산지역의 홍어잡이 어선은 긴 끈 곳곳에 낚시찌를 달아 수면에 띄우고 미끼를 꿴 낚싯바늘을 바닷속에 늘어뜨려 잡는 근해연승 12척과 유자망 또는 고정자망을 길게 깔아놓고 잡는 근해자망 4척 등 16척이다.


kjs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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