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군기지에서 제56차 한미 잠수함전 회의가 열리고 있다. (미 국방부 제공) |
미국 해군의 핵잠수함 부대 지휘관이 지난주 제주를 방문, 우리 해군 잠수함사령관과의 전술회의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군 당국에 따르면 해군잠수함사령부와 미 해군 제7잠수함전단(CTF-74)은 지난 22~24일 사흘간 제주해군기지에서 제56차 한미 잠수함전 회의(SWCM)를 개최했다.이번 회의에는 이수열 잠수함사령관(소장)과 리처드 시프 미 7잠수함전단장(준장) 등 양국 부대 관계자 10여명이 참석했다.
해군 관계자는 "SWCM은 1994년부터 연 2회씩 한미 잠수함 부대가 번갈아가며 주관하는 정례 회의체"라며 "한미 잠수함 부대 간 상호협력, 교류협력 증진, 연합작전 수행능력 향상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한미 양측은 특히 회의 2일차인3일엔 "긴밀한 공조체계와 견고한 동맹 지속 유지를 위한 합의 안건"에 서명했다고 한다.
릭 시프(앞줄 왼쪽 둘째) 미 제7잠수함전단장이 지난 23일 제주해군기지에서 이수열(앞줄 왼쪽 셋째) 해군 잠수함사령관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미 국방부 제공) |
이 사령관은 "이번 회의를 통해 한미 잠수함 부대의 굳건한 우호관계를 유지하고, 연합방위태세를 강력히 뒷받침하기 위한 다양한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군사·우호협력을 빈틈없이 지속해 전구(戰區) 대잠전 수행능력 및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월등히 향상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프 전단장 또한 "한미동맹은 지난 70년간 역내 안보·번영의 핵심축이 돼왔다"며 "한미 잠수함전 회의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보장하고, 양국 간 수중영역 협력을 지속 확대하는 데 크게 일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사령관과 시프 전단장은 지난달 18일엔 태평양의 미국령 괌 근해에서 작전 중이던 미 해군 핵추진 탄도미사일 잠수함(SSBN) '메인'(SSBN-741)에 함께 오르기도 했다. 당시 '메인함' 승함엔 다와라 다테키(俵千城) 일본 해상자위대 잠수함대사령관도 함께했다.
이후 한미 양국 정부는 같은 달 26일(현지시간)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발표한 '워싱턴 선언'에서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미군 SSBN을 우리나라에 기항토록 할 계획임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미 해군의 SSBN이 이르면 이달부터 우리나라에 정례적으로 기항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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