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여객기 난동' 30대, 영장 발부…제주 학생들 일부, 배편 복귀(종합)

영장실질심사 출석…"아이들에 죄송"

(대구·제주=뉴스1) 남승렬 기자, 오현지 기자 | 2023-05-28 16:00 송고 | 2023-05-28 16:27 최종수정
대구공항 착륙 중 항공기 비상문을 개방한 혐의(항공보안법 위반)로 긴급체포된 30대 남성 A씨가 28일 오후 대구 수성구 대구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23.5.28/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공항 착륙 중 항공기 비상문을 개방한 혐의(항공보안법 위반)로 긴급체포된 30대 남성 A씨가 28일 오후 대구 수성구 대구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23.5.28/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아시아나 여객기가 착륙하기 전 비상문을 강제로 개방해 승객들을 공포에 떨게한 30대 남성 A씨(33)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대구지법 조정환 부장판사는 28일 A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열고 "도망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에 적용된 혐의는 항공보안법 위반 등이다. 항공보안법 23조에 따르면 항공기 내에서 출입문, 탈출구, 기기의 조작을 한 승객은 10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그는 지난 26일 낮 12시35분쯤 제주공항을 출발해 대구공항으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기에서 착륙 직전 비상 출입문을 연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의 범행으로 제주지역 초·중학생 등 12명이 과호흡 증세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승객 194명은 극도의 불안감에 떨어야 했다.
A씨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전 취재진에게 '계획 범행'을 부인하며 "아이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후 1시50분쯤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대구지법에 모습을 드러냈다.

손이 포승된 채 흰색 마스크를 착용한 검은색 상하의, 모자를 깊게 눌러 쓴 차림으로 포토라인에 선 그는 "범행 동기 무엇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수초간 침묵한 뒤 "빨리 내리고 싶어 문을 열었다"고 말했다.

범행을 사전에 계획했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저으며 부인했다.

특히 문을 열면 승객들이 위험할 줄 몰랐냐는 질문에 "(과호흡 등으로 피해를 입은) 아이들에 너무 죄송하다"고 말하며 변호사 접견실로 들어셨다.

1시간여 동안 진행된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후에도 그는 "비상문은 왜 열었느냐", "다른 승객에게 하실 말 없느냐", "왜 뛰어내리고 싶었느냐"는 등의 취재진 질문에 고개를 숙인 채 "죄송하다"는 말만 매우 작은 소리로 되뇌이며 별다른 언급은 하지 않았다.

전날 경찰은 제주공항을 출발해 대구공항에 착륙하기 직전 약 213m(700피트) 상공에서 아시아나 항공기 비상 출입문을 강제로 열어 승객들을 공포에 떨게 한 A씨에 대해 "범행의 사안이 매우 중대하고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의 범행으로 제주지역 초·중학생 등 12명이 과호흡 증세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승객 194명은 극도의 불안감에 떨어야 했다. 학생들은 27일 울산에서 열리는 전국소년체전에 참가하기 위해 해당 여객기에 탑승했다.

대구공항 착륙 중 항공기 비상문을 개방한 혐의(항공보안법 위반)로 긴급체포된 30대 남성 A씨가 28일 오후 대구 수성구 대구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23.5.28/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공항 착륙 중 항공기 비상문을 개방한 혐의(항공보안법 위반)로 긴급체포된 30대 남성 A씨가 28일 오후 대구 수성구 대구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23.5.28/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A씨가 범행을 저지른 아시아나 항공기에 탑승했던 제주지역 학생 일부는 "비행기 타기가 겁이 난다"며 정신적 후유증을 호소해 비행기가 아닌 배편으로 제주에 돌아온다.

전국소년체육대회 일정을 마무리한 제주지역 학생 선수 5명은 29일 새벽 지도자 동승 하에 여수발 배편으로 제주로 복귀할 예정이다.

이들 학생은 사고기에 탔던 트라우마로 비행기를 타기 불안하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합을 마친 학생 31명과 체육회 임원 12명은 이날 오후 항공편을 이용해 돌아올 예정이다.

제주 복귀 후에도 항공기에 탑승했던 학생을 대상으로 심리상담이 지속적으로 진행된다.

제주도교육청은 정서복지과 상담교사가 학생과 학부모 전화상담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학교와 위(Wee)센터, 정서복지과가 직접 대면 상담을 할 계획이다.

특히 병원에 이송됐던 9명에 대해서는 제주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연계해 별도 관리한다.

교육청 관계자는 "향후 지속적 모니터링을 통해 트라우마 예방과 심리정서 지원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26일 오전 제주에서 대구로 향하던 아시아나 항공기에서 30대 남성이 착륙 전 대구공항 상공에서 비상문을 강제개방하는 사고가 발생해 일부 승객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오후 비상문이 개방된 채 대구공항에 착륙한 항공기가 계류장에 대기하고 있다. 2023.5.26/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26일 오전 제주에서 대구로 향하던 아시아나 항공기에서 30대 남성이 착륙 전 대구공항 상공에서 비상문을 강제개방하는 사고가 발생해 일부 승객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오후 비상문이 개방된 채 대구공항에 착륙한 항공기가 계류장에 대기하고 있다. 2023.5.26/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pdnamsy@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