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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중 7명, 5년 산다"…암보험도 '최신치료·생활비'로 패러다임 전환

표적항암약물치료에 5년간 생활자금 등 진단자금 보장성 확대
'세컨드보험' 니즈 확대에 바뀐 보험사 새 회계제도상 유리한 상품 강화

(서울=뉴스1) 신병남 기자 | 2023-05-28 08:00 송고 | 2023-05-28 08:08 최종수정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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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기술 발달로 암 진단 환자의 5년 생존율이 70%를 넘어서자, 암을 바라보는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 보험사들도 신규 치료법을 적극 보장하거나 치료 이후 사후관리를 보장하는 암보험 상품을 적극 출시하는 분위기다. 

장기 건강보험 가입자를 유치할수록 수익성이 개선되는 새 회계기준(IFRS17)에 따라 보험사들이 암보험 판매에 힘을 싣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보험사들을 올해 들어 암 전용 상품, 암 담보 확대 적용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ABL생명은 최근 주계약 하나로 암 진단부터 치료비까지 보장하는 'ABL하나로암케어보험(갱신형)'을 출시했다. 다른 암보험에 가입돼 있더라도 무진단으로 가입할 수 있는 게 특징으로, 카티(CAR-T) 항암약물치료와 표적항암약물치료까지 보장한다.

AXA손해보험은 암 진단 시 치료 및 관리에 전념할 수 있는 'AXA 나를 지켜주는 암보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약 가입 시 암 진단 후에도 고객이 다시금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5년간 생활자금을 지원한다. 알츠하이머병 등 퇴행성 질환에 대한 추가 보장이 가능하다.
한화생명은 최대 7번까지 진단자금을 받을 수 있도록 암 특약을 세분화한 '한화생명 시그니처 암보험 3.0'을 판매 중이다. '골라담는 암보장S특약 7종'을 탑재해 가족력이 있거나 다빈도·고비용 부위암에 대한 추가 보장을 원하는 고객이 7가지로 분류된 암 조합 중 원하는 종류만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

또한 KB라이프생명은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무)착한암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100세까지 보험료가 오르지 않는 비갱신형 상품인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DB생명은 암 산정 특례 및 생활질병까지 보장하는 텔레마케팅(TM) 전용 상품 '(무)백년친구 내가고른 다이렉트 암보험'을 내놨다.

그간 암보험은 진단자금 보장이 주류였다. 하지만 고액의 진단자금을 받으면 사실상 보장이 끝나는 단점이 있는 데다 암 환자들이 장기간 실업 상태에 놓인다는 점을 보장하기가 어렵다는 인식이 컸다.

여기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71.5%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65세 이상의 고령자층에서는 7명당 1명이 암 유병자로 나타나는 등 바뀐 질환 인식에 따라 보험사들이 신규 상품을 연이어 내는 것으로 보인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암보험이 있더라도 새로운 치료 기술에 대한 보장을 바라는 소비자가 많아 '세컨드 암보험'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어 관련 상품을 확대하는 추세"라며 "한국인에 빈번한 5대 암에 집중한 과거 상품과 달리 최근엔 가족력에 따른 상품 가입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암보험 강화는 올해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시행되면서 보험업계가 보장성보험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는 분위기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보장성보험은 저축성 등 다른 보험 상품보다 보험사의 회계 장부상 이익 상승 효과가 크다.

실제 보험업계에서는 새 회계기준에서 생·손보 공통 영역인 질병보험 시장의 과도한 경쟁에 우려하고 있다. 과거 시장 경쟁을 부추겼다는 인식이 큰 한 보험사는 최근 1분기 실적발표에서 출혈경쟁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fellsi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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