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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기한 '째깍째깍'…11번가의 선택은?

9월까지 상장 마쳐야…매각 가능성도
11번가, IPO 연기 불가 입장 "시기 검토"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2023-05-30 06:23 송고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올 초 기업공개(IPO) 대어로 손꼽힌 마켓컬리와 오이시스가 상장 계획을 보류하면서, 올해 안에 상장을 마쳐야 하는 11번가가 'e커머스 1호' 상장 바통을 이어받았다.

11번가는 연내 FI(재무적투자자)와 약속한 엑시트(투자금회수) 기한이 도래하고 있으나, 주관사 선정 이후 지지부진한 상태다. 자칫 상장 시도가 무산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연내 상장을 목표로 절차를 계획대로 밟아나간다는 방침이다. 11번가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상장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11번가는 이달 안으로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해야 한다. 통상적으로 상장예비심사신청 이후 신규 상장까지 약 4개월의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11번가는 지난해 8월 상장 주관사를 선정한 이후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11번가의 상장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골드만삭스이며 공동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앞서 11번가는 2018년 국민연금·새마을금고와 사모펀드(PEF) 운용사 H&Q코리아로 구성된 나일홀딩스 컨소시엄으로부터 5000억원을 투자받으면서 5년 내 상장을 약속했다.

기한은 올해 9월 말까지로 알려졌다. 이 기간 내 상장을 하지 못하면 투자금에 연리 8% 이자를 붙여 돌려줘야 한다.

11번가의 상장 의지와 달리 IB 업계 안팎에선 IPO를 완료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꾸준히 제기된다. 지난해부터 e커머스 기업에 대한 밸류에이션이 급락하고 있는데다 IPO 시장이 냉각된 점도 부담이다.

11번가가 지분 매각이나 투자유치 등으로 돌파구를 계속 찾을 것이란 분석이 지속해 나오는 배경이다. 실제 11번가 모회사인 SK스퀘어는 IPO 외 다른 방식으로 투자처를 찾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11번가의 정확한 엑시트 조건이 공개되지 않은 이상 FI들과 상장 기한을 조율할 수 있을 것"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11번가는 외형 성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아마존'을 통한 해외 직구 시장 선도 및 직매입을 통한 '슈팅배송' 확대, 멤버십 등 강화를 통해 '11번가 2.0' 버전을 발표하고 추진 중이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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