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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결이 알아서 딱"…가전의 진화, 생활이 달라진다 [미래on]

신제품에 열광하던 시대 지나 이제는 '초연결'이 혁신
내 생활 흐름에 맞춰서 가전기기 작동…에너지 절감도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2023-05-30 06:15 송고 | 2023-05-30 08:30 최종수정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 거실에서 TV를 보다가 방으로 들어가면 태블릿PC에서 보던 영상이 연결돼 나온다. 연로하신 부모님이 위급상황에 처하면 스마트폰으로 전화가 오고, TV카메라를 통해 실시간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밤에는 침대에 누워 버튼만 누르면 조명이 꺼지고, 커튼이 닫힌다.

# 무더운 여름이나 추운 겨울. 집 안에서 나가기 전 자동차의 공조장치가 작동되고, 즐겨듣는 노래가 자동으로 나온다. 팔목에 찬 스마트워치와 차량 내부 카메라 등은 운전자 컨디션을 확인해 교통 체증·날씨 등 실시간 스트레스 요인을 감지하고, 맞춤형 대체 경로를 제안하기도 한다. 외출에서 돌아올 때는 차량 안에서 간편하게 집안 환경을 설정할 수 있다.

초(超)연결이 생활을 바꾸고 있다. 그동안은 TV나 냉장고, 스마트폰 등 새로운 기기에 열광했다면 이제는 연결이 혁신이 됐다.

미래 기술을 단순히 제품에 적용하는 차원을 넘어 기기 간 연결을 통해 사용자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경험을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메타버스 등 미래 기술은 업종 간 벽을 허물고 이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한다.

연결을 위한 기기까지 나왔다. 삼성전자(005930)는 새로운 스마트싱스 허브 '스마트싱스 스테이션(SmartThings Station)'을 선보였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3'에서 "연결을 통해 모두의 꿈과 바람이 담긴 기술을 현실로 구현하는 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궁극적 비전"이라며 "앞으로 다가올 초연결 시대에서 삼성의 기술로 디지털 세상을 조화롭게 만들어 갈 수 있도록 기술이 주는 행복과 풍요로움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냉장고를 연결된 스마트폰으로 제어하고 있다.  2023.1.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냉장고를 연결된 스마트폰으로 제어하고 있다.  2023.1.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같은 브랜드 기기만 연동되도록 폐쇄적으로 운영하던 업체들도 점점 너그러워지고 있다. 대형 가전업체 제품을 연결할 수 있도록 한 연합체 HCA(Home Connectivity Alliance)와 사물인터넷(IoT) 표준 플랫폼 매터(Matter) 등이 출범하면서 기기 간 연결 확장에 나섰다. 삼성전자와 LG전자(066570)는 물론 GE, 하이얼, 일렉트로룩스 등 주요 브랜드 대부분이 참여한다.

삼성전자 냉장고에 달린 모니터를 통해 LG전자 에어컨을 끄고, 하이얼 TV 채널을 바꿀 수도 있게 된 셈이다. 브랜드와 상관없이 스피커나 스마트TV는 물론 조명, 온도조절장치, 냉난방기, 커튼, 보안장치 등 다양한 기기들의 연결이 가능하다.

다양한 디바이스와 플랫폼 간의 호환성을 바탕으로 전체적인 스마트홈 시장의 규모를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심지어 초연결은 에너지 절감에도 도움이 된다. 집안 가전제품의 전력 사용량을 한눈에 확인하며,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특정 시간대나 일정 시간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수요 관리(Demand Response)'도 가능하다.

실제 삼성전자 '스마트싱스 에너지'를 활용하면 가전제품의 총 전력 사용량을 파악해 전력을 많이 쓰는 가전을 관리할 수 있으며 전력 수요가 높은 폭염이나 한파 시즌의 피크 시간대에는 에너지 사용을 절감하는 'AI 절약 모드'를 설정해 에너지 수요를 조절할 수 있다.

다만 진정한 초연결 사회를 위해서는 플랫폼에 다양한 디바이스를 연동하는 것을 넘어 엔터테인먼트 및 생활 서비스 같은 다양한 스마트홈 서비스들도 연결돼야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홈 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은 엄청난 비용과 함께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면서도 "차별화한 고객 가치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범위가 확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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