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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금리 1년만에 3%대로 내려와…영끌족 숨통 트이나

5대銀 주담대 고정금리 연 3.66~5.85%로 하단 3%대 진입
시장금리 하락·당국압박에 따른 은행 금리인하 경쟁 영향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2023-04-02 15:54 송고
서울 시내의 한 은행 창구의 모습.©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 시내의 한 은행 창구의 모습.© News1 이승배 기자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하단이 1년여만에 다시 3%대로 내려오면서 대출 차주들의 빚 부담이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고정형(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 31일 기준 연 3.66~5.85% 수준으로 집계됐다.
특히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 하단이 각각 3.66%, 3.95%로 3%대까지 낮아졌다. 시중은행의 주담대 혼합형 금리 하단이 3%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약 1년여만에 처음이다. 그동안 기준금리와 시장금리 급등 여파로 주담대 금리 하단은 연 4~5% 선을 웃돌았었다.

대출금리가 이같이 떨어진 것은 혼합형 주담대의 준거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2일 4.564%에 달했던 은행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는 30일 3.905%로 약 한 달 만에 0.659%포인트(p) 낮아졌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등 미국·유럽의 잇따른 은행 파산으로 국내외 긴축 종료 시점이 빨라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시장금리도 하락하고 있다.
5대 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연 4.19~5.59%로 한 달 새 하단이 0.73%p가량 낮아졌다. 변동형 주담대의 지표금리인 코픽스(COFIX)가 3.820%에서 3.530%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에 연일 금리인하 압박을 가하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31일 5대 금융지주 회장단을 만난 자리에서 "시장금리 상승 등 비용상승 요인을 금융권에서 최대한 자체적으로 흡수해 차주들에게 전가되는 금리인상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복현 금감원장도 지난 30일 우리은행 '영등포 시니어플러스점' 개점식에서 "5월 내지는 6월 상반기가 지나기 전에는 은행의 노력과 단기 자금시장 안정으로 인한 금리하락을 어느 정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이 같은 압박에 시중은행들도 일제히 대출금리 인하 노력에 동참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신용대출 최대 0.5%p, 전세자금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은 0.3%p의 금리를 인하하는 등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이자 경감 혜택을 내놨다.

신한은행도 주담대 0.4%p, 전세자금대출 0.3%p, 일반 신용대출 0.4%p, 새희망홀씨대출 1.5%p씩 대출 금리를 내리는 것을 골자로 한 1600억원 규모의 지원책을 내놨다.

하나은행은 새희망홀씨대출의 금리를 최대 1%p 내리고, '햇살론15'는 1년간 대출 잔액의 1%를 캐시백해주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우리은행도 연간 205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책을 내놨다. 우리은행은 모든 가계대출 상품의 금리를 최대 0.7%p 내리기로 했다. 소상공인 차주를 위해선 생활안정자금 몫으로 5000억원 규모의 긴급 대출을 제공하기로 했다. 장기연체가 우려되는 개인·소상공인 차주의 연체 이자만큼 원금에서 상환하는 대책도 내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미국 CVB 사태 등으로 채권금리가 안정세를 보이고 당국의 금리안정 조치가 이어지면서 대출금리가 안정된 부분이 있다"며 "다만 기준금리 인상 종료가 임박했더라도 곧바로 급격한 금리인하로 이어지기보다는 현 수준을 장기간 이어갈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당분간 자금계획을 보수적으로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jhk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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