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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국민보도연맹 사건' 민간인 학살 추정지 유해발굴 시작

2기 진실·화해과거사정리위, 명석면 관지리 일대 50여구

(진주=뉴스1) 한송학 기자 | 2023-03-22 15:06 송고
한국전쟁전후 민간인 희생자 전국유족회가 경남 진주시 명석면 관지리 일원의 산에서 '진주 국민보도연맹 사건' 관련 유해발굴에 앞서 명석면사무소에서 개토제를 하고 있다. 2023.3.22 뉴스1/한송학기자
한국전쟁전후 민간인 희생자 전국유족회가 경남 진주시 명석면 관지리 일원의 산에서 '진주 국민보도연맹 사건' 관련 유해발굴에 앞서 명석면사무소에서 개토제를 하고 있다. 2023.3.22 뉴스1/한송학기자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위원회)가 경남 진주시 명석면 관지리 일원의 산에서 '진주 국민보도연맹 사건' 관련 유해발굴을 시작했다.
22일 위원회에 따르면 1950년 7월께 진주시 명석면 관지리 일대에서 사망한 민간인들의 유해는 50여구로 추정된다. 조사 범위는 225㎥ 정도다.

발굴 작업은 1억원의 예산으로 올해 상반기 중 동방문화재연구원에 용역을 맡겨 완료할 계획이다.

관지리 매정 추정지는 국민보도연맹사건으로 분류되지만 진주형무소 사건과의 연관성도 열어놓고 있다.

한국전쟁 발발 후 1950년 7월 15일께부터 진주시와 진양군(진주시 통합 전)의 국민보도연맹원과 예비검속자들이 각 경찰지서에서 소집통보를 받고 출두했거나 관할 경찰서 경찰에게 연행됐다가 진주 경찰서와 진주 형무소에 구금됐다.
이후 이들은 7월말까지 명석면 관지·용산·우수리, 문산읍 상문리, 마산 진전면 여양리 등에서 집단 학살된 것으로 추정된다.

유해발굴이 진행되는 관지리는 진주 국민보도연맹사건 당시 용산고개에서 희생당한 보도연맹원이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장 접근이 용이하며 주변 환경이 비교적 깨끗해 발굴 작업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위원회는 판단했다.

2011년 경남대학교 조사팀에서 매장을 확인했고 2013년 시굴조사에서는 유해를 재확인해 유해발굴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보고 있다.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가 경남 진주시 명석면 관지리 일원의 산에서 '진주 국민보도연맹 사건' 관련 유해발굴을 시작했다. 사진은 유해발굴 전 시삽 장면. 2023.3.22 뉴스1/한송학기자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가 경남 진주시 명석면 관지리 일원의 산에서 '진주 국민보도연맹 사건' 관련 유해발굴을 시작했다. 사진은 유해발굴 전 시삽 장면. 2023.3.22 뉴스1/한송학기자

위원회는 발굴에 앞서 '진주 국민보도연맹 사건 유해발굴 개토제'를 22일 오후 2시 명석면사무소에서 개최했다.

개토제에는 진실화해위원회, 진주시 관계자, 동방문화재연구원 연구원, 한국전쟁전후 민간인 희생자 전국유족회 진주유족회 등이 참석했다.

이호영 동방문화재연구원 원장은 "현장 검증을 했지만 현재까지는 정확한 지점의 파악은 어렵다. 면적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최대한 넓은 면적을 조사를 할 계획"이라며 "유실 가능성 등 다양한 점들을 고려하고 지역민 등 다양한 의견도 들어 발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연조 진주유족회 회장은 "이 일대에 오면 마음이 괴롭다. 아버지께서도 관지리에서 돌아가신 것으로 안다. 후손으로 당연히 조상을 찾아서 모셔야 한다"며 "74년 동안 제대로 된 사과가 없었다. 가해자는 사과하고 피해자는 포용하고 가야하는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말했다. 


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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